
지난 12일부터 3일동안 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연일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약 1만5천명의 관중들이 성황을 이뤄 씨름판의 식지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내년 시민프로축구단 출범을 앞둔 인천으로선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인천의 스포츠 붐 조성은 물론 '스포츠 인천'의 위상을 높였다.
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정오부터 일찌감치 시민들이 몰려 천하장사 8강전이 열리기 바로 직전엔 주최측이 아예 관중들의 경기장 출입을 막을 정도로 씨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99년 이후 4년만에 인천을 찾은 이번 천하장사 대회는 총상금 2억8천만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프로 씨름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41대 천하장사 결승전에서 '신세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은 '슈퍼 골리앗' 김영현을 2대1로 누르고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13일 열린 통합장사 결승전에선 인천출신끼리 맞붙어 신창건설의 조범재가 현대중공업의 김용대를 3대2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인천 출신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LG투자증권의 김경수와 이성원은 한국씨름연맹 이호웅 총재 등으로부터 각각 예절상과 파워상 수상자로 선정돼 200만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관중들은 이번 대회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천하장사 8강전을 지켜보며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에 환호갈채를 보내는 등 휴일 씨름판의 묘미를 만끽했다.
경기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경품 추첨에서 임병구(72·인천시 남동구 만수4동)씨와 권양환(37·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씨가 각각 (주)대우자판에서 후원한 '마티즈 Ⅱ' 승용차를 타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선 천하장사 씨름 이외에도 어린이와 주부장사 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이색경기가 열려 관중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