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송도신도시 개발의 핵심 프로젝트인 '송도컨벤션센터' 건설사업에 대해 시가 가장 기초적인 부분도 챙기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옥 시의원은 9일 열린 제124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시가 지난 해 10월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와 4천800억원 규모의 송도컨벤션센터 건설 계약을 체결하면서 NSC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계약이 이루어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계약서의 용어가 애매해 해석을 놓고 분쟁의 소지가 많을 뿐만아니라 비수익 부분 만을 기부채납받고, 쇼핑몰 등 수익부분은 NSC의 차지가 되게 돼 있어 자칫 시의 엄청난 운영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시와 NSC의 공동 인력으로 구성하도록 계약서 상에 규정된 감리팀 마저도 아직 운영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따졌다.
안상수 시장은 답변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감리팀 구성과 업무범위를 결정해 시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또 컨벤션센터 적자보전방법에 대해선 ▲운영 최초 3년 간 시에서 운영 예산을 지원하는 안 ▲1단계 준공 후 시에서 컨벤션센터의 운영을 하되 2, 3단계 확장시 수익사업을 포함하는 안 ▲NSC에서 운영을 하되 시에 우선사용권이 있으며 적자 발생시 이는 NSC가 보전하는 등의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이런 답변은 계약 내용을 꼼꼼히 살피지 않았다는 것은 물론 계약 이후에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직접 챙기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담당 부서의 책임자도 몇 달씩이나 공석으로 있을 뿐만 아니라, 담당 직원들은 건설분야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인원들로 구성돼 있다. 외자유치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치우친 나머지 정작 필요한 기초적인 사업추진 과정에 대해선 등한시한 것이다. 결국 계약 이후 7개월이나 지났지만 시는 이 부분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었다는 얘기다.
뒤늦게 나마 안 시장과 이환균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직접 나서 컨벤션센터 문제를 챙기겠다며 진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기초없이 탑을 쌓는 식'의 행정 마인드로 그동안 잃어버린 것을 얼마나 되찾을 수 있을 지 의문이란 시각도 많다.
송도컨벤션센터 사업 ‘업체 좋은일만’
입력 200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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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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