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大中대통령은 다음주중 집권후반기를 이끌어갈 내각 및 청와대 진용 개편을 단행한다고 한다.
이번 개각은 조각에 가까운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金대통령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는 대로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곧 바로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자천타천의 개각 명단이 흘러나오는 등 바야흐로 입소문이 정치권에 만발하고 있다.
金대통령의 이번 개각단행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집권후반 원만한 국정운영과 함께 미완의 개혁을 무사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으로서는 내각 및 청와대 진용 인선에 있어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번 개각과 관련 金대통령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몇가지 점이 있다.
첫째, 경제 구조조정을 일관되게 추진함으로써 경제불안감 해소는 물론 경제에 화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경제팀을 구성해주길 바란다는 점이다.
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금감위원장 시절 우리나라가 IMF를 극복하는데 큰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시장에서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 등 재벌에 대한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함에 따라 시장은 李장관의 발언과는 오히려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金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金대통령은 거시경제 뿐아니라 실물경제에도 밝은 인물들을 널리 기용함으로써 새로운 경제팀이 시장의 신뢰를 얻도록 해야 한다.
金泳三대통령이 막바지 경제팀 구성을 잘못함으로서 결국 IMF로 갈 수 밖에 없었던 뼈아픈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통일의 물꼬가 트인 만큼 새로운 안보팀은 통일의 주춧돌을 확고부동하게 다져놓을 인물로 구성해야 한다.
金대통령도 남북이 통일에 이르기까지는 앞으로 20~3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안보팀은 눈앞의 통일보다는 남북이 전쟁을 포기하고 공존공영할 수 있는 비전 제시와 정책추진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여야를 초월한 인물 기용과 아울러 지역 안배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지역갈등 해소이다.
이는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어느 한 지역도 소외됨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지역갈등 해소에 보탬이 된다면 여야 구분없는 과감한 기용이 요구된다. 金대통령이 임기절반을 마친 상태에서 국정운영을 냉정히 평가, 잘못된 점을 과감히 고치는 용기가 요청된다.
국민에게 믿음주는 개각을
입력 200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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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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