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벤처라고 얕보지 마세요. 큰 코 다쳐요!”
미래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무서운 아이들'이 당당한 기세로 벤처업계로 진출하고 있다.
로켓이 엄청난 추진력으로 하늘로 발사되듯 비약적인 도약을 위해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예비 청년기업가들도 부지기수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거칠 것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미래의 기업가들인 이들 10대들은 이제 철모르고 자유분방하기만한 단순한 아이들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창업열기는 지난해 1월 10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체인 '한국 청소년 인터넷 비즈니스 리그(KYIBL:Korea Youth Internet Business League)'가 결성된 이래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 식을 줄 모른채 확산되고 있다.
'KYIBL'은 이미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벤처기업을 창업하려는 10대들이 만든 협의체. 창립당시의 발기인 면면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발기인은 네명. 염창훈(17·인천 광성고 1년 휴학·에이블웍스 대표)군과 고교생 신분으로 네개의 벤처기업을 설립했던 권영건(19·대구 경북고 3년)군, 독도 도메인을 독도사랑동호회에 기증해 화제가 됐던 표철민(16·윤중중 3년·다드림커뮤니케이션 대표)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데 이어 '교내 벤처기업'을 차린 윤주현(17·경남과학고 1년·셈틀소프트 대표)군 등이다.
청소년 벤처기업의 대표주자들이 손을 잡은 것이다.
초대 회장을 맡은 권영건군은 “이제 청소년의 벤처창업은 신문에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청소년문화로 여겨져야 한다”며 “10~20년 뒤 KYIBL 출신이 한국 벤처산업의 기둥이 되는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목표를 말했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의 벤처창업이 권회장의 말 처럼 장밋빛만은 아니다.
국내 청소년 벤처는 회사규모로 보면 아직 대부분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인 10여개만이 기업형태를 띠고 있을 뿐 사실상 대부분이 '나홀로 창업'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성장잠재력을 갖춘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8월 고등학생 벤처기업 1호로 인증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신승엽(당시 서울 경성고 3년)군이 설립한 (주)그린아이디어뱅크.
현재 한국외대 상경계열에서 공부하고 있는 신군은 올해 4월 꽃향기나는 여성팬티와 조화(造花)를 선보이며 보름만에 18억원의 매출을 올려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10대 청소년 6명이 모여 지난해 5월 설립한 또 하나의 벤처기업이 '빅 뱅(Big Bang)'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 이름은 '티투디엔'(T2DN). 올해 대학에 들어간 한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고등학생들로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부터 인터넷 창업컨설팅까지 인터넷과 관련되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최근 고양시 일산구 호수공원안에 어엿한 사무실도 마련했다.
지난 6월 '티투디엔'등 10대들이 창업한 회사 8개가 모여 발족한 한국청소년비즈니스연합회(KYEC:Korea Youth Enterprener Club, 홈페이지:www.letus.biz)도 '정상'을 향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청소년 기업가들은 “'청소년이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하다'는 식의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며 “다른 기업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그야말로 기술력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 벤처는 이제 더이상 애들이 하는 소꿉장난이 아니다.
창업을 꿈꾸고 있거나, 현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미래의 빌 게이츠나 안철수, 손정의와 같은 성공한 기업가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도전정신을 키워나가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미래의 기업가'들이다.
<나의 생각> 임성훈 경기벤처협회 회장
과거에는 기술이나 사회변화가 더뎌 외부로부터의 충분한 조언이나 참모에 의존하여 경영을 할 수 있었으나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들어선 지금, 경영자의 지식과 정확하고 빠른 의사 결정 능력은 사업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권력의 이동'에서 '20세기에는 자본이 지식을 지배하였으나 미래에는 지식이 자본을 지배하게 된다’고 지적한바 있다.
21세기에는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학문이 전부가 아닌 다양하고 다변화된 사회로 바뀔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정보를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성공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어른들 세대와는 달리 학창시절에 학교공부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혹자는 빌게이츠도 대학을 중퇴하였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성공하는 사람이 많다며 자기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그런 가능성은 복권에 당첨될 정도로 매우 낮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소위 기성세대와는 사고나 행동양식나의>
[벤처기업 10대가 간다] '한국의 미래' 우리가 일군다 - KYIBL
입력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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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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