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보는 경기산하 - 시흥·광명] 서해안시대 문화텃밭

    [다시보는 경기산하 - 시흥·광명] 서해안시대 문화텃밭 지면기사

    한남정맥이 수리산(修理山)과 소래산(蘇來山)을 거쳐 주안산(朱岸山)에 이르는 과정의 왼쪽과 오른쪽 구릉성 평야지대가 시흥·광명이다. 관악산을 배후로 옛 시흥의 터전을 감싸안으며 동북을 옹위한 금주산(衿州山)이 저 옛날 시흥현의 진산(鎭山)이다. 금주산 앞자락이 옛 시흥지역으로 오늘의 광명시 및 서울시 금천구·구로구 지역이다. 소래산 서부지역이 지금의 시흥시 권역이라면 오이도 서해안 지역은 신 시흥시로 분류해도 무방할 것이다. 고려·조선시대 시흥의 행정구역은 한강수계(漢江水系)와 서해수계(西海水系)를 넘나들며 이른바 견아상입지(犬牙相入地:개이빨이 위아래로 맞물리는 형상의 행정구역을 말함)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시흥현의 관아가 있었던 지금의 금천구에 시흥본동, 1·2·3·4·5동, 독산본동 1·2·3·4동과 가산동의 행정구역 명칭에서 지명(地名)이 갖는 역사성을 실감해 본다.시흥·광명지역은 역사적으로 볼 때 한강 남부지역의 비옥한 터전인 오늘날의 과천·안양 지역을 포함한 관악구·구로구·동작구·영등포구 일원과 한강남쪽 노량진의 서남부 지역을 포용하면서 서해안의 오이도 지역을 관할하던 광대한 지역이었다. 현재의 문화지도로 보아도 서북으로는 인천·부천과 접하면서 동북으로 서울시와 안양시, 남으로 안산시와 평택시를 경계하고 있다. 한남정맥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궤를 같이하여 부천을 지나 김포의 문수산(文殊山)으로 이어지는 지세에서도 알수 있듯이 시흥시 전역은 한남정맥의 여맥이 미치는 지역이다. 해발 200m내외의 구릉이 되어 평야부로 이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예전의 시흥시는 수리산과 수암봉을 기준으로 하여 그 동쪽이 동부 시흥, 그 서쪽이 서부 시흥으로 나뉘어 졌는데 동부지역의 과천, 안양, 군포, 의왕이 떨어져 나가 독립시가 되면서 오랜 역사의 뒤안길, 동부 시흥시대의 막을 내리고 서부 시흥시대로 21세기를 맞게 된다.서부시흥의 지형은 대체로 수리산, 수암봉의 산줄기의 서쪽으로 화성시와의 경계지점에 마산(246m), 군자산(199m)이 있다. 이 산줄기의 서북쪽으로 V자형의 비교적 넓은

  • [경기도 분도 여론조사] 도민 39.2% "分道 무관심" 지면기사

    북부권에서 대통령선거와 총선의 단골공약으로 제기되고 있는 경기 분도(分道)에 대해 도민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분도 반대이유는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높았으며 찬성의견에는 행정불편 해소를 우선적으로 지목했다.이는 경인일보가 창간 4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인구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에 의해 도내 20세이상 성인남녀 9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이다. 경기도를 남도와 북도로 나누는 분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9.2%가 '모르겠다'고 밝혔으며 반대의견은 33.0%, 찬성은 27.8%로 집계돼 반대의견이 다소 많은것으로 나타났다.대부분 계층에서 분도 필요성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찬성의견은 북부권, 자영업, 부유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반대 견해는 남부권, 청년층, 농·축·임업, 서민·중산층에서 응답률이 높았다.분도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6.1%가 시기상조라고 응답했으며 기득권층의 부익부 가중(19.0%), 위상약화(17.2%), 비용증가(10.4%), 자연훼손(7.7%), 기타(16.3%)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반면 분도 찬성이유는 행정불편해소가 46.4%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특색발전가능(22.1%), 균형발전(19.6%), 교육열세극복(4.7%)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분도 여론조사각종 선거때마다 북부지역에서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경기도 분도(分道)에 대해 경인일보와 케이엠조사연구소의 공동여론조사결과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분도론은 지난 92년 대선때부터 불거지기 시작, 15대(96년)·16대(2000년) 총선과 97년 대선후보들도 북부권 표를 의식, 공약으로 채택하는등 지난 10년간 정치권내에서만 공론화가 이뤄졌다.경기도 분도문제와 관련, 북부지역에 한정돼 여론조사가 실시된 적은 있으나 전도민을 상대로 의견을 묻기는 이번이

  • [수원시 발전 막는 '교통체증'] '동맥경화 도로' 온종일 신음

    [수원시 발전 막는 '교통체증'] '동맥경화 도로' 온종일 신음 지면기사

    수원시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정조대왕의 화성건축을 계기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인정받던 수원이 오히려 무계획적인 도시정책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수원시 발전의 장벽은 다름아닌 교통문제. 수도권의 관문으로, 경기도청 소재지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 역할을 하던 수원시는 현재 심각한 시내 교통정체는 물론 인접도시간의 연계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사실상 수부도시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여기에는 정확하지 못한 예측과 이를 근거로 한 부실정책 그리고 교통행정상 뿌리깊게 자리잡은 잘못된 관행들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수원시 교통 실태수원역은 수원시 교통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수원시내를 비롯해 이곳을 거쳐 안산, 화성, 오산으로 가려는 차량이 하루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이미 정상소통이 불가능한 실정인 가운데 민자역사 건설공사가 3년째 진행되면서 그야말로 수원역 주변은 하루종일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수원시를 관통하는 국도 1호선 구간 곳곳은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때를 가리지않고 정체를 빚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수원의 중심지인 동수원사거리의 경우 차량이 몰릴 때면 정체길이만 1㎞이상일때가 하루에도 몇번씩 발생할 정도다.국도 1호선과 연결되면서 용인 수지읍으로 향하는 국도 43호선 역시 출퇴근시간 상습정체가 심한 곳으로 연무동 창룡문사거리에서 시작된 정체가 우만동 사거리, 도경찰청 앞까지 그대로 이어진다.수원시는 국도 1호선상 주요 사거리에 고가차도와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예상 완공시기가 모두 2004년 이후여서 수원시 교통난 해결은 조만간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이같은 교통정체로 수원시에서 발생하는 혼잡비용만도 도내에서 가장 많은 약 1천100억원(경기개발연구원 분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오는 2011년에는 무려 5천900억여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재정은 물론 주민들에게 보이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부실한 도로체계가 원인이처럼 수원시가 지나가기조차 어려운 것은 물론 급격한 인구유입이 원인이다. 지난 80년 31만여명이었던 수원시 인구

  • [남북교류 변천사] 배달민족 소원실은 '희망열차' 지면기사

    남북은 8월14일 낮 신라호텔에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시급히 취하기로 했다.서해교전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대화·교류가 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계기로 10월말까지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10월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이처럼 남북간 대화와 교류협력은 휴전협정(53년 7월)이후 지난 반세기동안 줄기차게 이어졌다. 통일이라는 공통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남북간 접촉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통일의 길로 한발 한발 이동하고 있다.남북간 대화는 70년대들어 본격화 됐다. 70년대는 남북적십자 회담을 비롯 남북조절위원회회의, 남북탁구협회회의 등이 잇따라 개최돼 상호간 격의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특히 지난 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통일의 꿈은 한층 무르익어갔다.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5월2일부터 5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여 김영주 조직지도부장과 회담을 진행했으며 김영주 부장을 대신한 박성철 제2부수상이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을 방문, 이후락 중정부장과 회담을 진행했다.양측간 회담을 통해 공동선언문이 완성됐다. 선언문에는 통일을 위해 자주적 평화적으로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무장도발을 하지 않으며 서울과 평양사이에 상설 직통전화를 놓기로 합의했다.80년대의 남북대화는 계층이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남북총리회담을 위한 실무대표접촉을 시작으로 남북체육회담, 로잔체육회담, 남북적십자회담, 남북경제회담,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전방위적인 교류로 확대됐다.특히 지난 84년 서울지역 수해를 입을 당시에는 북측에서 수해물자 인도·인수와 관련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쌀 등 수해물자가 처음으로 남한땅을 밟았다.또 85년에는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의 교환방문도 이루어졌다. 30년만의 남북이산가족 상봉으로 서울을 눈물의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80년대까지의 남북회담은 다소 정치적인 색채가 가미돼 남북간 실질적인 교류의 폭이 넓지 않았다.90년대는 총리가 북한을

  • [무선인터넷 시대] 달아오르는 '무선랜' 시장 지면기사

    무선 인터넷, 이제 답답한 작은 화면은 가라.공항이나 지하철역, 대학구내 등 어디서나 노트북만 켜면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랜(LAN)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전 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한 인터넷이 이제 선(線)을 걷어내고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는 것이다.최근 한두달 사이에 급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무선랜은 이동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나 별도의 작업 없이 ID 하나만으로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이동이 많은 영업사원이나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되기 시작해 이제는 공공기관이나 사업장은 물론 일반 개인에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까지 100만원을 호가하던 AP(액세스 포인트·무선랜 접속장치)의 가격이 2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무선랜 장비의 가격하락으로 상승작용이 일어나면서 무선랜 서비스는 상용화 반년만에 본격적인 궤도에 돌입하고 있다.이처럼 무선랜 시장의 상황이 무르익으면서 KT와 하나로통신 등은 공중 무선랜 사업을 올 하반기 주력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는 물론 일반 가입자 확보에도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지난 여름동안 전국의 휴양지를 중심으로 자사 무선랜 서비스 '네스팟(NESPOT)' 마케팅을 펼쳐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낸 바 있는 KT는 최근 삼성전자·LGIBM 등 노트북 제조업체들과 공동마케팅을 펼치면서 대대적인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KT는 특히 무선랜 서비스를 위한 AP(액세스 포인트) 설치에 힘을 기울여 올 연말까지 전국 1만여개소에 네스팟 서비스 지역인 '핫스팟 존'을 구축함으로써 고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연초에 잡았던 가입자수 목표 10만명도 50만명으로 늘려잡았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기 위해 기존 '메가패스' 가입 고객에게는 월 1만원만 추가 부담하면 네스팟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노트북을 최고 20%까지 할인해주는 패키지 상품 '네스팟-센스 PC more'도 선보였다. 또 이달 10일부터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노트북과 무

  • [무선인터넷 시대] 난 자유로워! 선 없이 사니까 지면기사

    '선(線)이 없어 자유롭게, 어디서든 마음대로'.바야흐로 무선원격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휴대폰과 PDA, 무선랜을 이용해 어디서든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고 각종 가전제품이나 사무기기 등을 무선으로 제어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3천만 시대를 이미 넘어서고 PDA와 무선랜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기업들은 이들 무선기기들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또 한번의 정보통신 혁명으로 불려지고 있는 무선원격시대의 모습을 한사람의 일상을 통해 살펴본다.대기업 기획실에 근무하는 김지호(38)씨의 요즘 별명은 '무선맨'이다. 휴대폰과 PDA, 그리고 최근 그의 노트북에 설치한 무선랜까지 그는 '무선 3총사'를 모두 보유하고 있고 또 거의 모든 업무를 이들 무선기기들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 무선 3총사들을 회사의 업무뿐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까지도 멋지게 활용함으로써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하루생활을 살펴보면 이들 무선 정보통신 기기들의 위력을 실감할 만하다.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멜로디의 모닝콜로 눈을 뜨는 그의 무선생활은 아침 출근길에 PDA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교통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큰길의 교통상황이 좋지 않으면 좀 돌더라도 지체없이 간선도로로 우회하기 때문에 그는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때때로 업무로 인해 잘 모르는 장소를 찾아가야 할 때도 PDA나 노트북의 무선인터넷으로 미리 지도를 확인하고 가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어디든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그는 요즘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칭찬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김지호씨는 관련업체들로부터 들어오는 중요한 이메일도 노트북의 무선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폰과 PDA까지 동원해 수시로 확인한다. 요즘에는 커다란 그래픽 파일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문서를 휴대폰이나 PDA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메일을 확인하기도 아주 간편해졌다. 어제는 회의중에 거래업체로부터 들어온 중요한 이메일을 PDA로 확인해 즉석에서 보고를 함으로

  • [紙上으로 본 서민의삶 42년] '경제기적' 일군 변화의 힘, 그들의 발자취엔 역사의 체취가… 지면기사

    모든 동물은 목적에 따라 이동하게 마련이다. 특히 인간의 이동은 그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무언가를 얻기 위해 스스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면 그 시대에 알맞은 사회현상을 읽을 수 있다.지난 40여년 동안 우리 민족은 그 어느 민족보다 뚜렷한 이주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농경중심 사회에서 공업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변화하면서, 누구나 빈곤했던 사회에서 풍요로움을 얻기까지 우리 민족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터전을 옮겨다녔다.40여년 동안 한반도에서 진행돼온 이주의 역사를 통해 당시의 사회현상을 돌이켜 보며 우리의 삶과 가치관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조명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리라.#60년대 - 외국만이 살길65년 노동청의 파독 광원 모집광고. 지난 58년 김포 국제공항이 문을 연뒤 10여년 동안 주 이용객은 서독으로 떠나던 광부와 간호원, 주한 미군이었다.지난 63년 12월 75명이 광부로 간 것을 시작으로 77년까지 모두 7천936명의 광부와 1만32명의 간호사가 서독으로 파견됐다.당시 엄격한 신체검사를 거쳐 서독으로 파견된 우리 근로자들은 비록 광부와 간호원으로 서독인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기 위해 떠났지만 이들 대부분이 당시에는 드물게 대학을 나온 엘리트들이었다.경제적 기반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 아무리 명문 대학을 나와도 마땅한 취직 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것이 당시 우리의 현실이었다.“별짓을 다했어요. 손이 고와서는 안되기 때문에 틈만 나면 손을 연탄에 부벼댔지요. 몸무게가 신체검사 조건(55㎏)에 못미쳐 밤새 물을 들이켰고 바지 주머니에 돌덩이와 납을 넣은 채 체중계에 올라 겨우 합격했습니다.”서울대 정치학과를 3년중퇴한뒤 지난 65년 서독에 광부로 파견됐다 정착한뒤 26년만인 지난해 12월 대한적십자사의 초청으로 고국을 찾은 김공부(67) 할아버지가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서독행 비행기를 타려했던 사연이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해준다.#70년대 - 도시에서의 공장생활과 중동특수경공업중심에서 수출위주의 중공업중심으로 경제정책이 바뀌면서 전국 각지에 공단

  • [21세기 남북관계] 경제통합 주도 통일물꼬 튼다 지면기사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선 '동아시아’와 남북관계21세기 신새벽이 열리면서 세계질서는 큰 지각변동을 하고 있다. 구소련의 붕괴와 동구 공산권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냉전질서가 종식됐고 '세계화’, '정보화’와 '개방화’, '협력화’의 물결, 그리고 '과학’과 '정보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하고 있다.특히 냉전시대가 종식되면서 공허해진 세계사적 이념으로 '신자유주의’와 '포스트 모더니즘’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세계는 이제 '총성없는 경제전쟁’의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꾸준한 개방과 개혁정책을 추진해 온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면서부터 세계 경제판도가 미국과 유럽 중심에서 급속히 동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 중심으로 이동, 3대 교역권으로 분활되고 있다.이같은 변화의 시기에 맞춰 세계 각국은 미래를 향한 적극적이고 과학적인 '세계구상’에 돌입했고 우리나라도 '동북아의 비즈니스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구축에 나서는 등 세계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한반도 주변의 정세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미·일·중·러 주변 4개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면서 협력이 가능한 사안을 중심으로 상호 실리를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세계 분단의 유일국가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그들의 국가이익에 부합된다는 입장에서 대(對)한반도 정책이 포용과 실리의 정책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국제정세의 변화는 우리에게 '도전'과 '기회'라는 양면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21세기 세계경제의 가장 역동적인 지역인 동아시아의 경제중심지로 우뚝서기 위한 '도전'과 반세기 이상 지속돼온 분단을 극복, 궁극적으로는 민족 숙원인 남북통일을 일궈내는 '기회'가 우리에게 한꺼번에 주어진 것이다.동아시아의 경제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금융적 지역공동체 구축을 통한 동아시아의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한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버금가는 동아시아의 경제적 금융적 공동체를

  • [문화인프라 새틀 필요하다] 풍성한 문화자원 '꿰어야 보배' 지면기사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삽질 소리가 요란하다. 문화시설을 비롯한 문화자원은 주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자산일 뿐 아니라 훌륭한 관광자원이고 표준형 인간보다 창의적인 인간, KS마크보다 GD(굿 디자인)마크가 선호되는 우리 시대의 발전을 가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필수 환경이다. 이에 본보는 속속 늘어나고 있는 경기·인천 지역의 문화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특집을 게재한다. 〈편집자주〉경기도와 인천은 문화의 풍요로운 보고(寶庫)다.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고, 문화시설들이 알알이 박혀 있다. 경기·인천 지역의 문화공간은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2천여만명을 훌쩍 넘는 인구 덕분에 관람객 걱정이 없다. 하지만 온종일 관람할 정도의 압도적 규모와 내용을 갖춘 곳은 드문 것이 사실이다. 이때문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작은 구슬을 어떻게 꿰어 멋진 목걸이를 만들 것인가.한국민속촌박물관 최종호 관장(박물관학 박사)은 “특정지역의 모든 문화시설과 문화유적을 연계하는 복합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별, 주제별 투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기념품·숙박·음식점도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박물관 양미을 관장은 “현대의 문화시설은 한 분야뿐 아니라 오감(五感)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체험을 주는 공간이야말로 주민 친화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다”고 말해 개별 공간의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는 용인 한국민속촌을 중심으로 한 '박물관 군락'(Museum complex)을 비롯 전통예술(남사당·태평무·입사장 등)과 전위예술(홍신자·김아라)이 뚜렷이 대비되는 안성,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용주사·융건릉·효박물관(예정)으로 엮어진 수원·화성, 수려한 경관과 카페·갤러리가 길게 이어진 양평·남양주 일대, 광주 남한산성, 연천 선사유적지, 파주 임진각 생태 관광지를 들 수 있다.이중 용인 한국민속촌 일대는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표본사례가 될 만하다. 민간 시설이 하

  • ['열악한 환경' 인천 기업이 떠난다] 점점 강화되는 '규제' 인천 기피현상 가속도 지면기사

    21세기들어 동북아 중심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저없이 인천을 꼽는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인천이 물류 및 교역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60년대 산업성장 정책에 따라 수도권 관문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부여받은 인천에는 공단을 중심으로 기업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굴뚝산업, 목재산업, 공해성 기업들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속속들이 옮겨왔다.지난 81년에 발표된 광공업통계조사서에 따르면 5인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이전경험이 있는 업체는 128개에 달한다. 서울에서 102개 업체가,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1개, 경기도에서 24개가 이전해 왔다. 반면 당시 인천에서 타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은 43개 업체로 조사됐다. 이는 80년대 이전에는 인천으로 이전한 기업의 수가 인천에서 타지역으로 이전한 기업보다는 훨씬 많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80년대 후반들어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지에 실린 '수도권지역 기업본사의 입지이전 경로와 특성에 관한 연구'자료를 살펴보면 좀더 구체적인 이전수치가 보인다. 우리나라 3천대 기업중 수도권에 본사를 둔 기업은 지난 85년 1천456개. 이중 인천에 공장을 둔 기업수는 151개 업체로 10.4%에 이른다. 그러나 90년에는 수도권 본사업체가 1천993개로 늘어났지만 인천에 공장을 둔 업체는 190개 업체로 9.5%로 비율이 줄어든데 이어 95년에는 1천950개 업체중 131개 업체(6.7%)만 인천에서 공장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에 본사를 둔 업체가운데 인천에 본사를 둔 업체는 지난 85년 98개로 6.7%, 95년 6.7%를 각각 유지했지만 95년에는 5.3%로 크게 줄었다. 한마디로 공장의 타이전 속도가 확산돼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이같은 변화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올초 인천발전연구원이 인천의 기업환경을 조사한 결과 기업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이 그 원인이다. 이중 하나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이다. 기업은 확장과 변화를 생명으로 하고 있지만 수도권과밀억제권역

  • [문화인프라 새틀 필요하다] 시민 땀으로 가꾼 '오래된 미래' - 日요코하마市 마이오카 공원 지면기사

    문화 인프라가 일정 수준 갖춰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인프라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해야 하는지 재점검해봐야 할 때다. 벨기에나 네덜란드는 세계적인 문화·자연자원 없이도 삶의 터전을 잘 가꾸고 작은 공간들을 활용해 어느 국가 못잖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가까운 일본만 해도 귀감이 될만한 사례가 드물지 않다.그중 성공사례로 소개할 만한 곳이 가나가와현 요코하마(橫浜)시의 마이오카(舞岡) 공원이다. 마이오카 공원은 문화 인프라가 어떻게 구축되고 활용돼야 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공원조성사업은 요코하마에 부족한 녹지를 최소한이나마 유지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애초에는 생태적 위기의식에서 출발했지만 한 지역의 문화를 온전하게 보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벌이면서 뛰어난 문화자원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요코하마 시민들이 직접 공원을 조성하고 농경문화를 유지, 발전시킨 것은 문화인프라의 구축 방법에 대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요코하마시 토츠카에 있는 이 공원의 면적은 30㏊에 이른다. 공원사업이 시민들에 의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3년. 당시 요코하마시는 무분별한 개발로 녹지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여서 시민사회의 위기감이 팽배해 있었다. 이에 따라 시는 마이오카를 시가화 조정구역으로 지정하고 7대 녹지 중 하나로 보전키 위해 계획을 수립했다.이를 기회로 마이오카 인근 주택단지의 주민자치회는 녹지 보전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주민자치회는 공원사업을 위해 수록회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록회는 마이오카를 보전하기 위해 이 지역의 농경문화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계승한다는 구체적인 활동 방안을 마련하고 시당국과 협상을 벌였다. 또 공익신탁과 후지필름 그린펀드의 후원을 받아 시 환경부로부터 공원예정지 일부의 사용권을 허가받기에 이른다. 주민들은 이 땅에 방치돼 왔던 휴경지를 복원, 논농사를 직접 짓고 잡목림을 만들어 새롭게 공원을 가꾸기 시작했다.주민들이 직접 농사를 배우고 지역의 장래를 구상해 나가자 지역 농가들

  • [농업벤처 다시 '첫걸음'] 첨단기술 접목 새순 틔운다 지면기사

    독특한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벤처형 영농기업이 늘고 있다. 이는 토종 농산물의 상품화를 통해 농업을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하는 변화의 한 흐름이다. 농산물이 제값을 못받는 현실을 딛고 부가가치를 높이기위한 노력이 이같은 농업벤처의 탄생배경이다.현재 국내농업시장은 수입농산물의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농가수지 악화가 부채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원자재가격은 오르고 농산물가격은 하락해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결국 벼랑끝에 몰린 한국농업은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과 체질개선을 거세게 요구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곧 농업벤처화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비즈니스 마인드없이 업계생존이 불가능하듯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 것이 생존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는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화이후 허브 등 일부 작물의 대량 생산기술이 시도되고 있는 종자·종묘분야는 향후 환경친화형 양액재배 기술력부터 무병주·종균의 대량생산 등 고기능성작물 생산기술로까지 발전할 추세다.◇경기도내 벤처농업 현주소어려운 여건을 딛고 벤처농업의 새싹은 돋아나고 있다. 기발한 아이템과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농업분야도 기업차원으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변신이다. 아직은 상당수가 농지, 시설 등의 하드웨어 기반, 즉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에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접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토종농산물 가공기술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이천 마장농협이 지난 99년 7월 인삼농축액으로 쌀표면에 미세한 피막을 입혀 신선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재효능을 갖게 한 인삼쌀은 대표적이다.‘헬삼미(Health 蔘米)’라는 상표명 아래 현재 전국 1천500개의 가맹점을 전화와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해 연간 2억3천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장 대중화를 이끌어낸 국순당 역시 성공적 사례로 기록된다. 50년간 축적한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 [경기 지역현안 여론조사] 孫지사 과제 '교통난해소' 지면기사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은 지난 7월 취임한 손학규 경기지사와 안상수 인천시장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각각 교통난해소와 경제활성화를 지목했다.이는 경인일보가 창간 4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인구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에 의해 경인지역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515명(경기 995명, 인천 52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포인트)이다.손학규 지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5.7%가 교통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답변했으며 다음으로 교육문제(20.9%)와 환경문제(17.9%)를 꼽았다. 경제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은 16.8%이며 규제완화라고 응답한 비율은 3.0%이다.교통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은 택지개발 등 각종 개발이 수도권 지역에 집중되는데 따른 대중교통신설 등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교통난 해결을 위해서는 수도권 전철확대가 26.6%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인 가운데 대중교통서비스 개선(25.4%), 도로확충(25.0%), 주차난 해결(15.1%), 신호체계 개선(4.0%) 순으로 의견이 제기됐다.안상수 인천시장이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경제활성화로 23.1%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교통문제와 환경문제(이상 19.2%) 등은 공동으로 다음순위에 올랐다. 교육문제 해결은 12.3%이며 규제완화는 1.2%에 그쳤다.경제활성화 문제가 인천시의 가장 급박한 문제로 대두된 것은 대우자동차 조기정상화를 바라는 지역민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경제활성화를 위해 인천시민들은 중소기업 지원이 43.7%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상권활성화 24.4%, 산업기반 확충 13.4%, 관광산업육성 5.9%, 외자유치 0.8% 등이다.

  • [인천 경제특구를 가다] 미래가 보이는 꿈★의 신도시 송도 지면기사

    송도정보화 신도시의 경제특구는 정부의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그 중심에 서게된다.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엄청난 양의 동북아 물동량을 낚아채고,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태평양본부를 송도신도시 등 인천지역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이 계획에 따라 경제특구로 지정될 송도신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해 국제업무·지식기반산업의 중심지로 조성된다. 기업활동에 규제가 없고 세금이 낮은 자유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 세계적인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그러나 홍콩·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 경제의 중심자리를 노리는 경쟁국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만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지난 94년부터 인천 앞바다를 메워 조성중인 송도신도시의 개발현황을 살펴보고 경제특구 조성방향을 점검해본다.◇송도신도시 경제특구의 의미정부의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따라 송도신도시는 국제업무와 지식기반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게 된다. 즉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다국적기업의 아시아·태평양본부를 주로 이곳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경제특구에는 외국인들이 들어와 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준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원칙이다. 예를 들어 경제특구에 사는 외국인에게는 체류기간을 다른 지역과 달리 최대 2년에서 3년으로 늘려주는 식이다.상당수 전문가들은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한국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데다 인천국제공항이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면 세계 정상급 규모를 갖추게 되는 만큼 앞으로 기업환경과 생활여건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외국기업들의 '송도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개발 계획송도신도시는 인천시가 지난 94년부터 국제비즈니스거점 및 첨단산업·정보화도시 실현을 목표로 연수구 동춘동 일대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한 공간이다. 총 1천286만평의 조성계획중 1단계로 535만평을 6개 공구로 나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송도신도시는 사업비만 해도 이미 투입된 6천651억원을 포함해 총 2조1천300억원에 달하는 대역사다.지난 2000년 2·4공구 176만평의 매립이 완료돼 도로, 상·하수도

  • [벤처기업 10대가 간다] "대박신화 기대해도 좋아요" - T2DN 지면기사

    '세상아 물럿거라! 우리가 간다!''티투디엔(T2DN)'. 10대 청소년 6명이 모여 만든 인터넷 벤처기업이다. 회사이름은 틴에이지(Teenage)와 디자인(Design), 디벨로프(Develop), 네트워크(Network)의 영문 머리글자를 땄다. 10대답게 회사이름에서도 독특한 창의력이 엿보인다.각자 내민 명함에서도 참신함이 배어나온다.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사단법인 '아름다운 청소년공동체' 사무실 한편을 무료로 빌려 사무실도 마련했다. (주)네오사이트 조흥석 대표이사도 후원자다.'T2DN'은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에서 인터넷창업 컨설팅까지 인터넷과 관련된 일은 무엇이든 한다.온라인분야에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성공의 열쇠'를 만들어준다는 의미로 준비하고 있는 수익모델 'e biz key(이 비즈 키)프로젝트'를 9월에 선보인다. 내심 대박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가 역력하다.대한민국 차원을 넘어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기업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란다.각자 내민 명함에서도 참신함이 묻어난다. 명함뒤에 모두 자신의 좌우명을 한마디씩 적어놓았다.대표 한에녹(19)군이 내민 명함 뒷면에는 적벽돌색 바탕에 '실패는 해도 실수는 하지 않고, 사람을 남기는…'이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양준철(18·기술이사)군 명함에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의 'back to the basic…'이라는 문구가, 신승민(18·프로그래머)군의 명함에는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가치있는 일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적혀있다.이들은 모두 평택에 있는 컴퓨터 특성학교인 청담정보통신고등학교 학생들이다.맏형격인 송종식(20·수석 디자이너 대구대 1년)군의 명함에는 잘생긴(?) 얼굴이 담겨있는데 앞뒤가 똑같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e biz key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휴학계까지 냈다.멀리 떨어져 있는 이승원(18·재미동포)군과는 e메일로 미국시장의 동향 등 정보를 주고받고 있고 막내 정선우(17·백석고 1년)군은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고등학생

  • [벤처기업 10대가 간다] '한국의 미래' 우리가 일군다 - KYIBL 지면기사

    “10대 벤처라고 얕보지 마세요. 큰 코 다쳐요!”미래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무서운 아이들'이 당당한 기세로 벤처업계로 진출하고 있다.로켓이 엄청난 추진력으로 하늘로 발사되듯 비약적인 도약을 위해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예비 청년기업가들도 부지기수다.'꿈은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거칠 것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미래의 기업가들인 이들 10대들은 이제 철모르고 자유분방하기만한 단순한 아이들이 아니다.청소년들의 창업열기는 지난해 1월 10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체인 '한국 청소년 인터넷 비즈니스 리그(KYIBL:Korea Youth Internet Business League)'가 결성된 이래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 식을 줄 모른채 확산되고 있다.'KYIBL'은 이미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벤처기업을 창업하려는 10대들이 만든 협의체. 창립당시의 발기인 면면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발기인은 네명. 염창훈(17·인천 광성고 1년 휴학·에이블웍스 대표)군과 고교생 신분으로 네개의 벤처기업을 설립했던 권영건(19·대구 경북고 3년)군, 독도 도메인을 독도사랑동호회에 기증해 화제가 됐던 표철민(16·윤중중 3년·다드림커뮤니케이션 대표)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데 이어 '교내 벤처기업'을 차린 윤주현(17·경남과학고 1년·셈틀소프트 대표)군 등이다.청소년 벤처기업의 대표주자들이 손을 잡은 것이다.초대 회장을 맡은 권영건군은 “이제 청소년의 벤처창업은 신문에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청소년문화로 여겨져야 한다”며 “10~20년 뒤 KYIBL 출신이 한국 벤처산업의 기둥이 되는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목표를 말했다.그렇다고 청소년들의 벤처창업이 권회장의 말 처럼 장밋빛만은 아니다.국내 청소년 벤처는 회사규모로 보면 아직 대부분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인 10여개만이 기업형태를 띠고 있을 뿐 사실상 대부분이 '나홀로 창업'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성장잠재력을 갖춘 곳도

  • [인천 경제특구를 가다] 국제금융도시 - 서북부매립지 지면기사

    인천시민들 중 상당수는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인천 서북부 매립지(김포 매립지) 개발 및 경제특구 지정 계획을 '장밋빛 청사진' 쯤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인천 개발의 '마지막 땅'인 서북부 매립지를 둘러싼 10여년 간 논란, 즉 농지보전, 개발 특혜, 개발 방향, 주변공해 발생 문제 등의 전개 과정에서 서북부 매립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 단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경제특구 지정을 앞둔 서북부 매립지는 홍콩·싱가포르·중국 상하이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국제금융 도시로 부상하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벌이던 개발논쟁이 아니라 이곳을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를 겨냥, 첨단 화훼·스포츠·레저단지가 겸비한 명실 상부한 국제금융도시로 육성되는 것이다.인천 도심에서 차를 타고 김포·강화 쪽으로 30여분 달리다 보면 인천의 끝자락, 잡초와 갈대 숲으로 우거진 서북부 매립지를 만난다. 행정 구역상은 인천시 서구 경서·원창·연희동에 걸쳐 있다. 내륙 쪽으로는 신흥 개발지 서구 가정·연희동과 접해 있고 해안쪽으론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부상하는 인천국제공항(영종도)이 지척에 있다. 인천 서북부 매립지 주변에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정유 공장, 화력 발전소, 분뇨 처리장 등 소위 기피 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국제금융도시 조성을 둘러싼 적지(입지) 논란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서북부 매립지는 국제업무도시로 변신이번 건교부가 확정, 발표한 서북부 개발계획에는 서북부 매립지 487만평을 비롯 인근 청라 매립지 30만평, 사유지 25만평 등 모두 542만평에 달한다. 한국토지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나서 2004년 부터 농업기반공사(487만평), 인천시(30만평), 개인(25만평)을 대상으로 토지 매수에 들어가 오는 2009년까지 모두 2조5천227억원을 투입 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서북부 매립지는 택지개발 지구로 지정된다. 무엇보다 서북부 개발 계획의 근간은 매립지 중심부에 조성될 국제업무단지(30여만평). 정부는 이 부지에 외자를 유치, 초고층

  • [인천 경제특구를 가다] 항공물류 관광거점 - 영종·용유·무의 지면기사

    '국제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전초기지 영종·용유·무의 경제특구'.정부는 지난 7월8일 인천국제공항 주변의 영종도와 용유·무의도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 방안”의 일환으로 항공물류 및 관광거점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천시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21세기 인천비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서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영종지구 개발방안이번 개발계획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영종지구 570만평과 용유·무의지구 213만평이다. 영종지구 570만평은 주거와 산업물류, 국제업무 등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복합도시로 건설된다. 특히 영종지구 개발은 인천시가 지난 2001년 12월 싱가포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수립한 기본계획을 기초로 2020년까지 단계별로 개발된다.1단계로 중구 운서동 공항신도시 남측 74만7천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토지공사에서 인구 3만명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이는 공항2단계 확장사업과 연계해 배후신도시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이 지역은 주거용지 41%(31만평), 공공용지 48%(38만평), 업무·상업 11%(6만평)로 나눠 주택 1만1천800호, 수용인구 3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공항신도시 IC남측 88만평이 인천공항 관세자유지역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항공물류 중심지로 육성된다. 88만평 중 62%인 55만평이 물류용지로 개발되고 33만평은 산업용지로 개발된다. 주요 유치 업종은 항공기관련산업과 항공물류기능의 경박단소형 첨단산업 등이다.나머지 284만평은 14개 지구로 나눠 시가화조정구역으로 지정 한 후 주거와 상업, 관광기능을 단계적으로 개발, 최종 개발목표 연도인 오는 2020년이면 인구 11만8천명, 주택 4만7천호를 갖춘 복합기능의 신도시로 조성된다.◇용유·무의지구 개발방안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국제적 종합리조트로 조성되는 용유·무의지구.용유지구는 해변종합 관광휴양지로 테마파크와 마리나, 경정장, 실버타운, 호텔, 쇼핑센터, 콘도미니엄 등이 갖춰진다. 무의지구는 자연체험형 휴양지로 자연체험장과 호텔,

  • [잊혀졌던 형제의 나라 터키를 가다] 동서양 절묘한 조화 '풍요로운 공존' 지면기사

    한국이 월드컵 개최를 통해 얻은 외교적 성과를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이나 될까? 대상 국가를 터키로 한정한다면 그 대답은 '100점 만점'이다.많은 터키인, 아니 거의 모든 터키인들은 월드컵때 한국인들이 보내준 열광적 응원과 그 장면을 지켜보며 느꼈던 뜨거운 감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눈길이 마주치면 영락없이 '한국인이냐?' 며 인사를 건네오고 어딜가든 반가운 손님으로 환대받는다.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조금만 연관이 있는 터키인이라면 그들에게 한국은 또 하나의 '조국'이다.터키인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터키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과 감정도 분명 '업 그레이드'됐다. 태극전사 이을용선수가 터키프로팀에 진출하면서 터키 관련 소식이 연일 언론을 장식했고 터키를 찾는 한국 관광객 수도 크게 늘고 있다.창간42주년을 맞은 본보 취재팀은 월드컵을 통해 한층 가까워진 터키를 현지 취재, 창간기획 '잊혀졌던 형제의 나라, 터키를 가다'를 연재한다. 찬란한 유적과 관광지, 한국과의 관계, 이을용선수 근황 등을 소개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도 오랜시간 우리의 관심사 밖에서 서성거렸던 터키의 참모습을 재조명해 우리를 되돌아 보는 계기를 삼고자 하는 것이 연재의 의도다.#애매한 나라, 공존의 아름다움이 있는 나라쇼핑과 '밤 문화'에 열을 올리면서 가이드에게서 주워들은 몇 마디 정보로 떠벌리기 좋아하는 얼치기 관광객을 빼놓고라면, '터키는 이런 나라야'하고 한마디로 단정짓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우선 터키가 동양인가 서양인가에 대한 물음부터 애매하기 짝이 없다. 터키가 위치한 아나톨리아 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고 있다. 우리의 관점으로 보면 실크로드의 종착지이면서 유럽의 관문인 셈이지만, 콧대 센 유럽의 시각으로는 자신들보다 한 수 떨어지는 이교도의 땅, 동양권의 출발지일지 모른다.이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 이스탄불만 해도 그렇다. 이스탄불은 너비라야 겨우 한강 정도에 불과한 보스포러스 해협을 경계로, 그 위에 놓여진 두 개의 보스포러스 대교를 건너 동쪽은 아시아 구역, 서쪽은 유럽 구역으로 구분된다. 동서양의 교차

  • [지방하천을 살리자] 경안천·신천 오염현장을 가다 지면기사

    와~”지난 8월 12일 오후 너댓명의 아이들이 괴성을 지르며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인근 경안천으로 뛰어들었다.한 아이가 집중호우로 물이 크게 불었다며 빨리 나오라고 손짓했지만 이미 물 속에 발을 담근 아이들은 마냥 신나 보였다.하지만 이들의 물놀이는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끝이 났다. 가까이 다가선 경안천에는 여전히 시꺼먼 오폐수가 띠를 이루고 있었고,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기 때문이다.경안천을 따라 광주 시내로 달리자 제방 곳곳에 호우로 쓸려 내려온 폐타이어, 폐스티로폼등 생활쓰레기가 가득했다. 낚시나 수영등을 금지한다는 푯말 옆에선 어김없이 몰상식한 낚시꾼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술판을 벌이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주민 유영순(58·여)씨는 “그나마 비가 많이 와 나아졌다. 갈수기 때는 코를 막지 않고 지나다닐 수 없을 정도다. 낚시꾼들이 몰린 것도 모처럼의 일이다”고 말했다.'죽은 하천' 경안천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2천200만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 오염의 주범이란 오명을 씻기엔 역부족이다.용인시 호동에서 발원해 광주시 전역을 거쳐 팔당호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45㎞에 달하는 경안천. 지난해 8월부터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200여억원을 들여 제방 신·보축과 하천 생태계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7개 보에 어도(고깃길)를 뚫고 갈대등 정수식물을 대거 식재해 경안천의 자정기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와 용인경계에서 수질오염원이 대거 유입돼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용인시 모현면 일대의 축산농가에서만 하루 300t의 축산폐수가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지난 7월29일 광주시의회가 모현면 소재 환경사업소 인근의 수질을 채취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배출구에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35.4ppm, 인근 하수구에선 234.6ppm이 각각 검출됐다. 5급수(10ppm이하) 이하의 최악의 수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광주시가 지난 99년부터 추진한 오염총량관리계획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환경부는 경안천의 수질목표를 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