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아 물럿거라! 우리가 간다!'
'티투디엔(T2DN)'. 10대 청소년 6명이 모여 만든 인터넷 벤처기업이다. 회사이름은 틴에이지(Teenage)와 디자인(Design), 디벨로프(Develop), 네트워크(Network)의 영문 머리글자를 땄다. 10대답게 회사이름에서도 독특한 창의력이 엿보인다.
각자 내민 명함에서도 참신함이 배어나온다.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사단법인 '아름다운 청소년공동체' 사무실 한편을 무료로 빌려 사무실도 마련했다. (주)네오사이트 조흥석 대표이사도 후원자다.
'T2DN'은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에서 인터넷창업 컨설팅까지 인터넷과 관련된 일은 무엇이든 한다.
온라인분야에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성공의 열쇠'를 만들어준다는 의미로 준비하고 있는 수익모델 'e biz key(이 비즈 키)프로젝트'를 9월에 선보인다. 내심 대박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가 역력하다.
대한민국 차원을 넘어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기업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란다.
각자 내민 명함에서도 참신함이 묻어난다. 명함뒤에 모두 자신의 좌우명을 한마디씩 적어놓았다.
대표 한에녹(19)군이 내민 명함 뒷면에는 적벽돌색 바탕에 '실패는 해도 실수는 하지 않고, 사람을 남기는…'이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양준철(18·기술이사)군 명함에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의 'back to the basic…'이라는 문구가, 신승민(18·프로그래머)군의 명함에는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가치있는 일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적혀있다.
이들은 모두 평택에 있는 컴퓨터 특성학교인 청담정보통신고등학교 학생들이다.
맏형격인 송종식(20·수석 디자이너 대구대 1년)군의 명함에는 잘생긴(?) 얼굴이 담겨있는데 앞뒤가 똑같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e biz key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휴학계까지 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이승원(18·재미동포)군과는 e메일로 미국시장의 동향 등 정보를 주고받고 있고 막내 정선우(17·백석고 1년)군은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회사운영이 어떻게 가능한지 묻자 양준철군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받는다. “학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입학할 때 교장선생님이 지원을 약속하셨어요.” 시험과 행사 때만 학교에 가면 된다는 말이 뒤를 잇는다.
'티투디엔'은 두 팀이 합쳐진 회사다. 양준철·신승민군 등이 만든 동아리 '엠피티에스'와 한에녹군 등이 만든 '엠엘클럽 디자인동아리'가 지난 2000년 10월 온라인상에서 첫 만남을 가진데 이어 이듬해 4월 일산 롯데백화점 8층에서 두 팀의 역사적인 통합이 이루어졌다.
사장과 사원의 개념보다는 그냥 서로 믿고 좋아하는 친구들이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대학진학과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반드시 가야한다는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은 가야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어른들은 청소년한테 맞지 않는 옷을 입히려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옷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하는 이들 10대들은 기자가 '미래의 빌게이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자 대뜸 이렇게 응답한다.
“우리는 빌게이츠가 싫어요. 우리는 티투디엔으로 세계에 이름을 날릴 거예요.”
◆ '창업 두드리면 열린다'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 동아리라면 한번 두드려볼 지원제도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기업청이 시행하고 있는 '창업동아리 신규발굴 지원'과 '우수 창업아이템 개발지원'제도다.
97년부터 실시된 창업동아리 지원제도는 대학생 창업동아리를 선정해 기자재 구입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지만 올해 처음으로 고등학생 창업동아리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3개 고등학교의 창업동아리가 지원대상으로 지정됐다.
내년부터는 고등학생 창업동아리 지정과 지원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창업동아리로 지정돼야 한다. 동아리 회원수가 20명 이상이고 신청일 현재 2개월이상 활동중인 동아리여야 한다.
지정된 창업동아리에게는 동아리에 대한 평가결과에 따라 차등지원되며 1개 동아리당 PC와 프린터 등 시설품구입비와 운영비(지원총액의 20%이내)로 5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지원된다.
올해는 신청 접수가 끝났는데 전국에서 신청한 104개 동아리 가운데 40개가 지원받고 있다.
97년 처음 시행된 뒤 지금까지 503개 동아리가 창업동아리로 지정됐고 이가운데 258개 동아리가 기자재 구입비를 지원받았다.
창업동아리 가운데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템을 개발한 동아리에게는 다시 추가로 창업아이템 개발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은 기술(실업)계 고등학생으로서 지도교사의 지도아래 창업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는 동아리와 신청일 현재 2개월 이상 아이템개발을 목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다.
지난 9
[벤처기업 10대가 간다] "대박신화 기대해도 좋아요" - T2DN
입력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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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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