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내를 비롯 안산·화성·오산을 잇는 수원역로터리는 하루 10만여대 차량이 운행돼 심각한 체증현상을 빚고 있다.
수원시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정조대왕의 화성건축을 계기로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인정받던 수원이 오히려 무계획적인 도시정책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수원시 발전의 장벽은 다름아닌 교통문제. 수도권의 관문으로, 경기도청 소재지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 역할을 하던 수원시는 현재 심각한 시내 교통정체는 물론 인접도시간의 연계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사실상 수부도시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확하지 못한 예측과 이를 근거로 한 부실정책 그리고 교통행정상 뿌리깊게 자리잡은 잘못된 관행들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원시 교통 실태

수원역은 수원시 교통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수원시내를 비롯해 이곳을 거쳐 안산, 화성, 오산으로 가려는 차량이 하루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이미 정상소통이 불가능한 실정인 가운데 민자역사 건설공사가 3년째 진행되면서 그야말로 수원역 주변은 하루종일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수원시를 관통하는 국도 1호선 구간 곳곳은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때를 가리지않고 정체를 빚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수원의 중심지인 동수원사거리의 경우 차량이 몰릴 때면 정체길이만 1㎞이상일때가 하루에도 몇번씩 발생할 정도다.

국도 1호선과 연결되면서 용인 수지읍으로 향하는 국도 43호선 역시 출퇴근시간 상습정체가 심한 곳으로 연무동 창룡문사거리에서 시작된 정체가 우만동 사거리, 도경찰청 앞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수원시는 국도 1호선상 주요 사거리에 고가차도와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예상 완공시기가 모두 2004년 이후여서 수원시 교통난 해결은 조만간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이같은 교통정체로 수원시에서 발생하는 혼잡비용만도 도내에서 가장 많은 약 1천100억원(경기개발연구원 분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오는 2011년에는 무려 5천900억여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재정은 물론 주민들에게 보이지 않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실한 도로체계가 원인

이처럼 수원시가 지나가기조차 어려운 것은 물론 급격한 인구유입이 원인이다. 지난 80년 31만여명이었던 수원시 인구는 20여년만에 94만명으로 3배이상 늘어났고 올 상반기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도로증가규모는 고속도로를 감안하더라도 488㎞에서 875㎞로 채 2배가 되지 않는다.

이는 교통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예측수치의 부정확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98년 수립돼 현재 수원시 개발계획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6년 계획인구를 150만여명으로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예정지와 그외 개발가능지의 수용가능인구를 감안할때 오는 2016년 최대수용인구는 약 165만~19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나치게 적게 산정됐다는 지적이다.

또 기존 도심과 신도심내 도로의 불균형도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기존 도심의 경우 순환방사형인 반면 신도심은 격자형 도로 체계로 이루어져 있어 양 도심을 관통할 경우 차량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터미널 사거리를 비롯해 시청사거리와 창룡문사거리 등 주요 교차로의 동서간 도로는 심한 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노춘희 강남대학교 도시연구원장은 “도로는 물과 같이 소로와 중로, 대로와 광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그런면에 있어 우리나라 교통의 경우 기본적으로 도로의 체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인접 도시간 연계성 부족

수원시가 수부도시로서의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교통문제 때문이다. 대규모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이 성남, 용인, 화성 등 경기남부에 집중되고 있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동서축 도로가 극히 부실한 상태다.

수원시 내부를 관통하는 국도 1호선과 42호선, 43호선 등 3개의 방사형 국도의 통행량은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다. 1번국도상 지지대고개 등 시외 유출입지점 10곳의 통행량은 지난 98년 이미 하루 50여만대에 이르고 있고 현재는 그 두배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 교통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수원시내 주요 도로의 교통량은 최고 150%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는 등 수원지역 교통량 증가세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하다.

이에 따라 출퇴근시간대 국도 3개 노선의 평균 통행속도도 시속 20㎞내외에 그치고 있고 이와 연결된 팔달로와 화서문로, 창룡문로상의 평균통행속도도 시속 15㎞내외로 뚝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주변 도시의 인구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연계성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앞으로 전망

수원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물론 도로 확충이 시급하지만 시간과 재원조달이 문제가 된다. 차선책으로 기존 도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와 수원시가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