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경찰청에서는 매년 800대씩 무인단속카메라를 추가 설치, 2006년에는 전국의 도로에 4천700여대의 무인카메라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정도라면 전국 어느 국도나 지방도로에서도 단 1분의 과속질주도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시설보완과 예산투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묘안과 요령, 편법으로 정부 단속을 비웃고 있으니 실로 안타까울 뿐이다. 청테이프나 비닐봉지로 번호판 숫자를 가리는 원시적 방법에서부터 일명 '매직 스프레이'를 뿌려 식별을 불능케하기도 한다. 심지어 전자감지기를 차량에 장착해 미리 무인카메라 설치장소를 알아낸 뒤 단속을 피하거나 차량의 속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자동으로 번호판이 접혀 들어가 식별을 못하게 하는 장치까지 개발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도로를 무법질주하고 다니는 사이에 본인의 생명은 물론 무고한 남의 생명까지 담보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생명보다 귀중한 것은 없으며 무릇 과속단속을 피할 순 있어도 과속으로 인한 사고는 피할 수 없다. 무인단속카메라는 세금을 거둬들이는 기계가 아니라 사고로부터 모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약속의 증표이다. 단속카메라를 피하기에 앞서 규정속도를 지키는 당당한 준법 운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조헌호(가평경찰서)
과속 초래하는 무인카메라 감지장치 '위험천만'
입력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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