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인터넷상을 떠돌고 다니는 `된장녀의 하루'다. 아침 기상부터 시작되는 첫 버전과는 많이 다르다. 주로 `오후 일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신 주의할 점이 있다. 남자든 여자든지간에 읽다가 흥분은 금물이다. (주변에 돌이나 쇳덩이가 있다면 치우고 읽으시길…)
된장녀들은 소중하므로 구내식당, 학생회관 따위에서 밥 먹는일은 없다. 거기서 먹고있는 학생들을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며 학교 밖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갓 제대한 또다른 복학생 선배가 눈에 띈다. “선배님~ 밥 사주세요” 아무 이유없이 밥사달라고 그런다. 왜 사줘야하는지도 모르지만 된장녀 세명이 달라붙으면 그 누구라도 이겨낼 자 없다. 복학생 일주일 밥값이 한끼 식사에 날라가 버리지만 된장녀들한테 그런 배려는 없다. 그냥 맛있으면 되는거다.
된장녀 세명이 모이면 주위의 시선이 모인다. 캠퍼스에 어울리지 않는 화장에 패션은 유난히 튄다. 된장녀들은 지나가는 수수한 여인들을 경멸의 눈초리로 흘기며 추레하다고 뒤에서 씹으면서 다음 수업을 향한다. 수업을 일찍 마친 된장녀들은 시내로 향한다.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의 시작이다. 된장녀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명품관을 배회하면서 훗날 만날 결혼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3000cc이상의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키 크고 옷 잘 입고 유머있는 의사'정도면 나한테 충분하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된장녀들의 대화는 계속된다. 대부분 진담이다.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는 엔조이하는 사이일 뿐이라며 애써 자신을 쿨하고 멋진 여자로 포장한다.
오늘 찜해둔 옷, 화장품은 나중에 아빠카드로 살 것이다. 아이쇼핑 하다보니 출출하다. 시내 왔으니까 패밀리 레스토랑은 당연히 가야하는거다. 밥을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어제 드라마 내용이야기, 아니면 남자이야기다. 디지털카메라로 음식 사진한장 찍는건 필수다. 미니홈피에 비싼음식 올리면 자신의 품위도 동반상승 한다는 착각은 된장녀의 공통점이다. 뉴요커들의 일상을 살고 있는것같은 착각속에 그녀들의 칼로리는 축적돼가고 있다. 된장녀는 자기관리를 해야한다는 `섹스앤더시티'의 대사를 떠올리며 러닝머신에 오른다. 금방이라도 제니퍼로페즈의 S라인이 남의일이 아닐것만 같다. 이만하면 츙분히 관리하는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삼으며 씻고 집에간다. 된장녀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집에 가면 어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딸, 공부한다고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