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경제구역 외국투자 기업에서 근무하는 김승현(가명)씨는 얼마 전 업무상 미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오전에 브리핑을 마치고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찾은 전통 중식당에서 유창한 영어 회화로 손님을 맞아 무척이나 의아했다. 식당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언어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본토다사랑웨딩뷔페'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은 간단한 영어회화와 함께 50여 가지 메뉴에 대해 소개가 가능할 정도다. 추경란 대표를 비롯한 팀장급 이상은 외국인과의 대화에 막힘이 없을 만큼 유창하다.

추 대표는 "모든 고객들에게 열린 공간이 바로 음식점"이라며 "내국인뿐 아니라 세계인이 방문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식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의 고민을 최대한 배려, 메뉴판에 적힌 모든 식단을 영어로 번역해놨다. 양면으로 인쇄된 메뉴판은 총 20여 쪽에 달한다.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하루에 적게는 10여 명의 외국 손님이, 회식 등 단체 손님이 많을 때는 100여 명도 다녀간다.
▲ 간단한 영어회화와 함께 50여 가지 메뉴에 대해 소개가 가능할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는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본토다사랑웨딩뷔페' 직원들. /강승훈기자·shkang@kyeongin.com

이곳 직원들은 외국인을 상대함에 있어 최소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첫 인사로 "저희 식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음식을 고른 후 "주문 하시겠습니까"에 이어 식당을 나갈 때는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말을 건넨다. 필요에 따라서는 중간에 "더 필요하신 부분은 없습니까"라며 사소한 내용까지 체크를 한다.

특히 주문을 받을 때는 반드시 볼펜과 메모지를 챙긴다. 책이나 학습을 통해 익히지 못한 어휘나 숙어 등이 대화 중간에 순간적으로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적는다. 이 메모는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 시간에 직원들 서로간에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1주일에 한번쯤은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한 주간 있었던 외국인 고객 현황을 체크한다. 거기서 부족했던 점을 다시 챙겨보는 시간을 갖는다. 총 40여 명에 달하는 직원 가운데 절반이 수준급 영어를 구사한다.

직원들은 캐나다 원어민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은 경험도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 새로운 강사를 초빙하고 있는 현재까지 포함하면 거의 6년여 동안 1주일에 3회씩 꼬박 배웠다. 업무에 앞서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은 간단한 의사소통부터 음식에 대한 설명까지 망라한다.

본토 식구들은 "외국인들이 그 식당에 갔더니 한국이지만 고향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한결 같은 바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업에서 메뉴는 물론 인천에 대한 관광정보 및 개인적 궁금함까지 철저하게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