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와 도로 계획 지역에 위치한 군부대의 입장 차이로 좀처럼 결말을 내지못하던 장고개 도로(길이 1.38㎞, 폭 30) 개설사업과 관련 양 쪽이 최근 협의점을 찾고 곧 협정문에 사인할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지난 1976년 인천시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장고개 도로는 군부대의 중앙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계획돼 있어 그동안 군부대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군부대의 요청으로 1998년 시에서 군부대 외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또한 군부대 외곽을 지나게되면서 시와 군부대의 갈등은 계속됐다.
시민들의 도로 개설 민원이 잇따르자 시와 지역 국회의원 등은 지속적으로 중앙노선을 요구해 왔다. 반면 군에서는 중앙노선은 부대를 단절시켜 작전상 어려움이 있고 보안문제가 발생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지난 6월 20일께 군부대 외곽으로 우회하는 노선으로 잠정 결정을 내고 시와 군부대는 적극적으로 도로 개설에 동참하기로 협의했다. 군 당국은 이 도로가 부대 내부를 지나가도록 허용하는 대신, 시에서는 도로 개설로 인한 대체 시설물 제공 등 군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외곽 노선 개설로 인한 군부대의 보안 및 시설물 등 세부적인 사항의 협의만이 남겨진 상태다. 현재 협의사항 중에는 우회 노선 중 일부 구간에 대한 조정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군부대 시설을 관통하게 되자 시는 도시계획선보다 내부로 10~15 정도 노선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시는 군 보안을 위해 일부 도로 구간에 대한 지하화, 신설 도로에 인접한 군 시설물 보호대책 및 보안 대책, 군인아파트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약속하며 며칠전 관련 공문을 군에 보냈다.
시 관계자는 "군부대와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협약식을 하고 올해말부터는 도로 개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원적산길(원적사거리~건지사거리)의 교통난 해소와 함께 가좌주공 재건축 사업, 가정동 도시재생사업으로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