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동·복지·과학분야를 중심으로 16일 진행된 마지막 TV토론회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는 바람에 다소 빛이 바랬지만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놓고도 선명성 경쟁을 벌여 주목을 끌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한 집안으로 비유하자면 첫째인 대기업만 살아나고 둘째 중소기업과 막내 재래시장·자영업자들이 살아나지 않았다"며 "중소기업부를 만들어 이 부분을 직접 총괄지휘하는 등 '중통령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경제는 죽었다"며 참여정부를 성토한 뒤 "잠재성장률 5%에 실제 성장률 2%를 합쳐 7% 성장하고, 동시에 빈부격차는 9% 줄이는 '서민 79(친구) 경제'를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쌀 뒤주에 일단 쌀이 차야 서로 나눌 것도 있다. 경제가 파탄난 우리 사회에서 분배만을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대기업은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고 중소기업은 규제완화와 획기적인 지원을 통해 나라경제를 살리겠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도 "반기업·반시장 정서와 많은 기업규제로 인해 전체 상장기업이 현금만 300조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라며 "기업을 이미 경영해보고 공익을 위한 서울시장도 역임한 경험을 살려 현실적인 측면에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부패고리를 끊어야 건설산업과 같은 육체경제와 경부운하와 같은 환경파괴적 경제가 아닌 지식경제와 녹색경제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은 지식산업단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이를 충당하고 모든 역량을 일자리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