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범은 강화도와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전국이 숭례문 방화사건으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방화범이 강화사람인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 강화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방화범 채모(70)씨가 강화군 하점면 장정2리 소재 전 부인 이모(70)씨 거주지에서 검거되면서 마치 범인 채씨가 강화도에서 출생하고 생활해온 것처럼 알려지자 강화도 주민들은 '자존심이 상했다'며 분개하고 있는 것.
검거된 채씨는 지난 2006년 9월 협의 이혼을 한 이모씨가 거주하는 강화도에 한달에 1~2번씩 다녀가면서 인근의 마을회관 경로당에서 주민들과 화투놀이를 한 것이 고작이었으나 마치 부인과 함께 이사를 온 것으로 오인, 지금까지 강화도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 검거소식이 전해지며 강화군청에도 범인이 강화도 사람이 맞느냐며 100여통이 넘는 확인 전화가 빗발쳤다. 이에 강화군은 언론매체를 상대로 채씨가 강화도 사람이 아닌 것을 알리는 전화를 하는 등 해명에 나섰다.
강화읍에 거주하는 김모(67)씨는 마치 "강화사람이 숭례문을 방화한 것처럼 발표되는데 격분을 감출 수 없다"며 "강화군민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분개했다.
또다른 주민 이모(61)씨는 앞으로 서울등지에서 "고향이 강화라고 말하면 숭례문을 태운 방화범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것 같아 고향을 숨기는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르겠다"며 "어느 고장보다 역사 문화유적을 많이 간직한 긍지를 가진 강화 주민으로서 자존심에 먹칠을 당하는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방화범 강화사람 아니다"
주민들 "전처 거주지 가끔 다녀갈뿐" 분개
입력 2008-02-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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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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