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을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이 당선인은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열린 인수위 연석회의에 참석, "(숭례문은) 국민 모두에게 상징적인 문화유산으로 모든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른 시간 내에 복원을 해서 국민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원 예산이 1차 추정으로 200억원이라고 하는데 이 복원을 정부 예산으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으로 하는 게 어떠냐"면서 "마침 해외 동포단체에서도 숭례문 복원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오늘 아침에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 예산보다 오히려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성금으로 복원하는 게 국민에게 위안이 되지 않겠나,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이번 화재사건과 관련, "당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면서 "그동안 문화재 관리에 대한 우리 인식이나 법, 제도, 시스템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우리나라의 현 실정에 맞게 준비돼 왔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졌는가 하는 점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숭례문은 정부의 숭례문이 아니라 국민의 보물"이라면서 "국민 한 명 한 명의 정성으로 복원해서 마음을 추스르는, 그리고 소망을 다시 깨우는 그런 제안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회의 브리핑을 통해 "숭례문 복원과 관련해 인수위는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국민 모금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