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정일, 민노당 김용한 후보는 앞서가는 한나라당 김문수,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를 겨냥한 날선 질문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두 후보는 상호 토론에서 김문수, 진대제 후보가 내세운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특히 여론조사 지표상 가장 앞선 김문수 후보가 주요 타킷이 됐다.

 먼저 박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핵심 교통 공약인 상습정체지역 개선 사업과 쓰레기 봉투 자판기 설치 및 수도권 규제 철폐에 대해 꼬치꼬치 따지고 들었다. 박 후보는 “상습정체지역 개선 공약을 파악해 보니 경기개발연구원의 지난 2003년 12월 보고서에 나타나 있는 것으로 해결책만 제시돼 있지, 사업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20ℓ짜리 쓰레기 봉투 값을 물어보며 “쓰레기봉투 자판기 사업이 도민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지우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수도권 규제철폐 공약과 관련해서는 “김 후보가 당선되면 일은 안하고 국회에서 사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규제철폐 공약의 정치적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대해 “도지사 임기 4년 동안 해결하겠다”거나 “봉투가격은 모르겠다”는 등 원칙적인 의지 표명이나 솔직한 답변으로 대응했다.

 박 후보는 진 후보의 '아토피와의 전쟁 선포' 공약도 걸고 넘어졌다. “아토피 예방을 위해 지하주차장 등의 공기질을 개선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개선한다는 것인지 수치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진 후보는 일단 “수치는 다 기억 못한다”면서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한 내용으로 공기순환기를 달거나 필터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예봉을 피해나갔다.
 김용한 후보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국회 비준 문제를 제기하며 김문수 후보를 집중 공략했다.

 김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국회의원시절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내용도 모르고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미군 기지 이전은 용산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원주 춘천 동두천 파주 등도 평택으로 오는 것으로 이전 비용이 얼마나 들고, 대추리에 뭘 짓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어 “김문수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것은 결사 반대하면서도 미국에게 잘 보이기 위해 미국의 '노예정책'에 손을 들어 주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