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매직'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송승준의 완봉 역투 속에 5년동안 자신들을 괴롭혔던 `천적'마저 격파했다.
롯데는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8삼성PAVV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송승준이 9이닝동안 삼진 12개를 뽑아내며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7-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해 미국프로야구를 거쳐 국내에 복귀했던 송승준은 145㎞ 안팎 빠른 볼과 현란한 체인지업, 낙차 큰 커브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LG 타선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송승준이 솎아낸 탈삼진 12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롯데는 송승준의 역투를 발판삼아 `천적' 박명환을 4회에 강판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003년 6월14일부터 롯데를 상대로 10연승중이었던 박명환은 3이닝동안 8안타와 사사구 5개로 7실점한 뒤 강판됐다.
롯데는 무려 58개월만에 박명환을 상대로 이긴 셈이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심정수와 진갑용의 홈런포속에 우리 히어로즈를 7-2로 물리쳤다.
지난 이틀간의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롯데와 함께 6승2패를 기록해 공동 1위가 됐다.
초반 심각한 부진에 빠진 한화는 이범호의 통렬한 3점홈런속에 KIA를 4-1로 물리쳤다.
한화 선발로 나선 기대주 유원상은 6⅓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올리며 마운드의 새로운 기둥으로 떠올랐다.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린 이범호는 카림 가르시아(롯데), 박재홍(SK)과 홈런더비 공동 1위가 됐다.
문학에서는 SK가 두산을 4-1로 물리쳐 5연패의 늪에 빠트렸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자청해 논란을 일으켰던 포수 홍성흔은 처음 선발 등판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 대전(한화 4-1 KIA)
한화는 1회말 2사 뒤 볼넷으로 출루한 클락이 2루를 훔치자 김태균이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추가득점에 실패해 막판까지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다.
1-0의 살얼음같은 승부로 양팀 벤치의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8회말 이범호의 홈런 한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는 8회말 1사 뒤 김태균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영우의 3루 땅볼은 야수선택으로 처리돼 1,2의 찬스를 잡은 뒤 이범호가 KIA 5번째 투수 유동훈으로부터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팽팽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불펜의 핵심인 안영명은 1⅔이닝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로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 문학(SK 4-1 두산)
최근 연패에 빠진 김경문 두산 감독은 지난 겨울 전력에서 제외했던 홍성흔을 처음으로 선발 기용하는 용단을 내렸지만 승부의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핼쑥한 얼굴로 타석에 나선 홍성흔은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날렸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SK는 2회 박재홍의 2루타와 박경완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4회에는 박재홍이 솔로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섰다.
또 7회에는 상대 실책속에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9회초 홍성흔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 영패를 면하는데 그쳤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 선발등판했다가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7실점한 뒤 강판됐던 SK의 용병투수 쿠비얀은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 잠실(롯데 7-0 LG)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송승준이었다.
지난 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투구내용으로 8회까지 매이닝 탈삼진 행진을 벌인 송승준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도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하는 완벽한 제구력으로 LG 타선을 요리했다.
롯데는 1회초 박현승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2회에는 김주찬이 좌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4회초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현승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뒤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0으로 달아났고 강민호의 중전안타, 정보명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져 7-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 대구(삼성 7-2 우리)
오버뮬러와 스코비, 용병투수들의 팽팽했던 대결은 5회말에 균열이 일었다.
삼성 심정수가 4회말 솔로포를 터뜨리자 우리는 송지만이 1점아치로 응수해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2사 1,2루에서 박한이와 신명철, 크루즈의 연속안타로 3점을 뽑았고 심정수가 볼넷을 고른 뒤 양준혁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순식간에 6-1로 달아났다.
삼성은 6회말 진갑용이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1점홈런을 쏘아올려 승리를 확인했고 우리는 9회초 조재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삼성 선발 오버뮬러는 6⅓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한국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프로야구, 송승준 첫 완봉..롯데, 5년만에 박명환 격파(종합)
입력 2008-04-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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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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