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부평구 십정동에 개교하는 상정고(남고)를 시작으로 시 교육청은 오는 2012년까지 송도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에 신설이 확정된 양촌고(여고), 고잔고(여고), 해송고(여고), 소래3고(남고), 청라3고(여고), 청라2고(남고) 등 7개 고교를 남고 또는 여고 등 단성고교로 개교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시 교육청은 당초 남녀공학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었던 만수고(남고)와 신현고(여고), 은봉고(여고) 등 3개교를 지난 해 단성고교로 개교했다.
인천지역에는 현재 전문계 고교를 포함, 전체 109개 고교 중 38.5%에 해당하는 42개 고교가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문계고교의 경우 전체 80개 고교 중 33개고교(41.3%)가 남녀공학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지난 2005년 3월 개교한 신송고는 지난 달 학부모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직원,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현재 남녀공학인 신송고를 2012년까지 남고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남고 전환 찬성률은 89.9%에 달했다.
학부모들이 남녀공학을 기피하고 있다. 신송고의 올해 신입생 지원현황을 보면 남학생의 경우 1지망에서 195명 정원에 182명이 지원하면서 미달을 기록했다.
남녀공학 기피현상은 서구(3학교군)에 있는 백석고와 서인천고, 대인고 등 3개 고교의 지원현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중 백석고와 서인천고교는 남녀공학이고, 대인고는 남고로 운영되고 있다.
백석고는 올해 신입생 1지망에서 200명 정원에 174명이 지원했고, 서인천고는 280명 모집에 247명이 지원, 미달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2개 고교와 인근에 있는 대인고는 560명 정원에 754명이 몰리면서 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구지역 M중학교 2학년생을 둔 학부모 김모(42·서구 마전동)씨는 "남학생들은 남녀공학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내신에서 밀리고, 대입시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며 "내년에 고등학교를 선택하면 당연히 남자고등학교로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학계는 남·여학생의 학습교수방법을 달리해야 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오는 추세"라며 "남녀성평등의식을 높이고, 건전한 이성관을 갖도록 10여년전에 확대된 남녀공학 학교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