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뉴스에 일본열도가 중국산 콩 때문에 또 한번 발칵 뒤집어졌다는 데 바퀴벌레 등을 잡는데 쓰이는 살충제가 기준치의 무려 3만5천배나 초과 검출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9월, 온통 중국을 뒤흔든 '멜라민(Melamine)공포'와 '고무은어'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기 때문에 더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진배없이 같은날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멜라민 검출 식품으로 발표한 멜라민 함유과자가 아직도 버젓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 등에서 팔리고 있었다는 뉴스에 그저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연일 터지는 불량 내지 독성식품에 그저 속수무책으로 노출 되어있는 우리로서는 오히려 궁핍은 했으나 자연친화적인 먹거리를 마음 놓고 섭취했던 예전이 동경의 시대가 될 지도 모를 일일 것입니다.

음식점에 걸려있는 글귀 중 가장 많은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재물을 잃으면 적게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이다"일 것입니다.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은 대기오염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음식물의 독성화 라는 연구결과는 이미 익숙한 것인데도 이것에 대한 원인적 대응을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병을 발생하는 원인과 예방법은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역사 이래로 수많은 추측과 연구와 설명들이 있었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지극히 간단한 한 가지, "생명력(生命力)이 왕성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입니다. 생명력이 약하면 그 흔한 감기에도 독감과 폐렴으로 진화해서 급기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되고 있지만 정작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은 두사람 가운데 한 사람도 채 안된다는 모 증권사의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우리는 건강과 명예보다 재물은 사소한 것이라고 머리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대다수의 도시인들이 전원생활, 즉 낯선 환경에 주저하며 현재에 안주하는, 이른바 재물에 목숨 바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도시생활의 스트레스, 여기저기 묻어있는 농약, 심각한 도시공해, 그리고 심지어는 과학적인 의학치료 마저도 불안해하는 우울한 현대 도시인이라면 지금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귀거래사(歸去來辭) 한줄 외면서 시골로 떠나는 용기를 가져보도록 합시다. 요즘같은 수확의 계절에 자연이 준 선물인 건강과 사랑이 넘치는 무공해 작물로 풍성한 밭을 일궈 가족과 친지들과 나누는 기쁨까지 누린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현대인이 꿈꾸던 우리의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아니겠는가.

/smnc@hanmail.net /(주)써플라이 엠엔씨 회장·(사)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