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구단은 26일 "라돈치치가 귀화하기로 결심했다"면서 "27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귀화를 선택한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돈치치의 귀화 결심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에 마음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평소 한국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없이 귀화를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온 라돈치치는 몬테네그로에서 대표팀 경력이 없어 귀화가 마무리되면 대표팀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 인천 구단의 설명이다.
인천은 국내서 5년 정도 체류했던 라돈치치가 앞으로 6개월간 귀화 절차를 밟으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돈치치가 귀화할 경우 타지키스탄의 사리체프(신의손·전 안양 LG), 러시아의 데니스(이성남·전 수원 삼성), 크로아티아의 싸빅(이싸빅·전남 드래곤즈) 등 K리그 용병 출신 귀화 선수의 계보를 잇게 된다.
몬테네그로 출신 간판 공격수인 라돈치치는 2004년 인천 입단 후 2005년 27경기에 나와 13골을 터트리며 인천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엔 K리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는 등 국내 프로축구에서 5시즌을 뛰며 탁월한 골감각을 자랑하는 '한국형 용병'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 시즌에서는 32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고 도움을 2개 보태며 전체 득점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라돈치치가 귀화 절차를 모두 마치게 되면 내년 여름에는 한국 국적으로 등록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