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지역건설산업활성화를 위한 대형 건설사 CEO 초청 간담회'에서 건설사 CEO들이 인천시의 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듣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시가 4일 개최한 '대형 건설사 CEO 초청 간담회'에 이례적으로 건설업체 최고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국발 금융위기 사태로 국내 자금시장이 극도로 경색되면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의 상황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한 중견 건설업체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지역 중소 건설업체들의 연쇄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주건설은 퇴출 대상으로 결정되고, 인천에서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주택 건설사업을 활발히 벌여온 풍림산업을 비롯한 11개 건설업체들도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만 해도 20조원에 이르는 공사가 발주되는 인천은 건설업계의 최대 관심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이날 라마다송도 호텔에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형 건설사 CEO 초청 간담회'를 열고 경인운하 , 검단신도시 1지구 개발, 인천지하철 2호선 등 인천 지역에서 추진되는 건설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업체의 최고 경영진들이 대거 참여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천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로, 향후 국가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올해 인천은 지하철 2호선 등 20조원 규모의 공사가 이뤄진다"며 "인천이 전 국토 면적의 1% 밖에 되지 않고, 연내 전국에서 발주되는 공사가 100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1단계 사업이 완료된다. 인천대교와 중앙공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 등의 공사가 마무리된다.

안 시장은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해외 관람객 2천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인프라를 갖춰 나가고 있다"며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 1단계 사업이 끝나는 만큼 세계도시축전에서는 인천의 변화상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미래 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경기장 건설 등 2014년 아시안게임 준비도 본격화된다.

안 사장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오는 2014년이면 인천의 인구는 350만명에 이르고 예산은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안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뿐만 아니라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등 수많은 사업이 계획돼 있다"며 "앞으로 인천에 팀이나 지사를 두면서 적극 사업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형 건설업체 최고 경영진들은 인천의 각종 개발계획을 담은 홍보 영상물을 유심히 지켜봤다.

서종욱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구도심 재개발 등 이렇게 많은 사업들이 벌어지는 것은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 건설업계는 대규모 건설공사에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천시의 지원과 대형 건설사의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