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다례보존회와 한국차문화협회, 가천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경인일보와 문화체육관광부·인천시 등이 공동 후원한 '제10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지난 12일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비류공연장과 하늘길 등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컴퓨터에 익숙한 N세대 학생들에게 전통 문화인 '차 예절'을 통해 효와 예·지·인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차 문화전이다.
한국차문화협회 산하 전국 21개 지부 및 지회의 예선을 통과한 500여명의 학생들은 내빈의 축하와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을 찾은 인천시민과 전국민의 관심속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평소 갈고 닦은 차 예절 솜씨를 뽐냈다.

이귀례 규방다례보존회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은 "전세계인이 찾는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에서 전국의 차인(茶人) 여러분들과 함께 뜻깊은 자리를 하게돼 기쁘다"며 "차를 통해 남을 배려하고 나를 낮추는 열린 마음으로 한 차원 높은 정신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창조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안상수 인천시장, 고진섭 시의회의장, 권진섭 인천시교육감 대행, 황우여 의원(한나라당),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심갑섭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송석구 가천의과대학 총장, 박영복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을 비롯해 인천시 무형문화재 등이 참석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신은숙씨 "茶예절 가르쳐 줏니 스승께 감사"

제10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 예절 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신은숙(30·오산대 아동보육과 2년·사진)씨는 "바람이 많이 불어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는 데, 심사위원들께서 잘 봐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오산대 입학 후, 차 예절 교양 업을 들으면서 차에 대한 이해를 키워온 신씨는 큰 상을 받게 돼 어리둥절한 표정.
"다소 늦은 나이였지만 지난 해 학교에 입학한 후 수업을 통해 차 문화와 예절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알면 알수록 차 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저 스스로가 마음의 평정심을 찾게 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커져감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또 "차는 우리의 정신이며 바쁜 일상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차 예절을 예찬했다.
차 예절의 매력에 빠진 신씨는 본격적인 차 문화 전도사로 나서기 위해 현재 사범수업을 받고 있다.
그녀는 "차와 좋은 인연을 맺은 만큼, 일반인들에게 차를 알리고 차를 통해 신세대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와 예절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이모저모
단아한 선비차 시연 '감탄사'
○…'전국 인설 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 식전행사의 백미는 선비차 시연. 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에서 교육을 받은 가천의과학대 남학생 4명이 선보인 선비차 시연은 선비의 품위와 멋스러움을 절도있게 표현. 여인들의 단아한 멋이 풍기는 생활차와 차별된 선비차의 멋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저절로 탄성. 김동환(39·연수구 연수동)씨는 "가족들과 도시축전을 관람하러 왔다가 선비차 시연을 우연히 지켜봤지만 그 의미와 멋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행사직전 비그쳐 하늘도 감동
○…행사날인 12일 아침까지 인천지역에는 천둥·번개가 동반된 장대같은 비가 내렸으나, 행사 직전 그쳐 전국 차인(茶人)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이귀례 이사장은 "우리 차인들의 정성에 하늘도 탄복한 것 같다"고 웃으며 한마디.
곱게차린 학생들 관람객 화제
○…오전에 경연대회를 마친 어린이와 청소년 차인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채 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도시축전 행사장을 누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경남 마산에서 새벽차를 타고 인천에 온 이신영(마산 무학초 3년)양은 "시험을 잘 치르고 이렇게 도시축전 행사를 관람하니 기분 좋다"고. 이 양의 어머니 이윤정(39)씨는 "지난해에도 대회에 참여했는데, 도시축전과 함께한 올해 대회가 더욱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딸의 이야기를 거들기도.

떡메치기·연만들기등 행사 다채
○…경연대회와 별도로 도시축전 하늘길 일원에 마련된 무료 차시음, 떡메치기, 다기 전시회, 연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장에는 수많은 인파로 성황. 이기식(45·남구 용현동)씨는 "미래도시를 홍보하는 도시축전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
※ 주요수상자 명단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 오산대 신은숙 ▲최우수상(인천시장상) : 성남시립 복정어린이집 강서영, 인천 인계초 최유한, 평택 장당중 탁효준, 서울 영동일고 정태현, 가천의과대 전채언 ▲최우수상(인천시의회 의장상) : 아이랑어린이집 안정진, 서울 개웅초 설유현, 전남 광양제철중 김현영, 천안 월봉고 신대성, 전남대 김효미 ▲최우수상(인천시 교육감상) : 예원노블키즈어린이집 박서인, 전남 광양제철남초 이영진, 광주 경신중 박수영, 동인천고 이기수 ▲최우수상(가천길재단 회장상) : 아이랑어린이집 한호림, 경남 하동초 김솜이, 전남 광양제철중 유지은, 울산 성광여고 정지인, 서원대 이상효 ▲최우수상(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상) : 아이랑어린이집 이은기, 용인 토곡초 정규영, 강원 철원중 최승원, 인천 신명여고 김민정, 한국항공전문학교 장규리 ▲최우수상(규방다례보존회 이사장상) : 보라교육센터 방채원, 인천 새말초 고승현, 동인천중 태재형, 인천 영선고 박혜민, 국제호텔관광전문학교 백민주 ▲우수상 : 전남대 장은선 외 19명
사진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