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송도국제도시를 기획하고 설계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됐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자전거 전용도로다. 얼마 전에는 국내 최초로 중앙대로의 중앙분리대 녹지축안에 자전거 도로가 놓이기도 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초고층 빌딩 사이로 독특한 모양을 한 건축물과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어 구경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예술 조형물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솔솔하다.
송도 중앙공원에서 송도컨벤시아~해돋이공원~미추홀공원~투모로우시티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는 최고의 코스로 꼽힌다.
■ 공원
송도중앙공원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모델로 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내 40만5천㎡ 규모로, 공원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이 1.8㎞, 폭 12∼110m의 거대한 인공수로를 갖추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수로를 따라 소나무를 심고, 구릉과 정자 등을 만들어놓은 '산책공원'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송도중앙공원의 주 출입구인 '테라스정원'에는 수상택시를 탈 수 있는 보트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스타일'에서 주연 배우인 류시원과 이지아가 수상택시를 탔던 곳이 바로 이 곳이다.
65층짜리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와 주상복합아파트 송도 더샾 퍼스트월드를 뒷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다.
해돋이공원은 21만㎡ 면적의 생태공원으로 '조류 탐방'과 '식물나라 이야기' 등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물고기들이 사는 연못과 50종 2만여그루의 장미를 심어놓은 장미원, 잔디를 깔아 놓은 넓은 야외무대, 음악의 선율에 맞춰 물을 내뿜는 음악분수 등이 있다.
돌고래 조각상은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미추홀공원(16만㎡)은 한국의 전통미를 즐길 수 있는 공원이다.
문화체험의 장으로 활용되는 2층짜리 갯벌문화관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는 누각 인화루(仁和樓)가 들어서 있다.
널뛰기와 그네타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있다.
인화루 앞에 있는 마당에는 12마리 동물을 나타낸 12지신상(十二支神像)을 만들어놓았다.
공원 곳곳에 심어놓은 소나무와 야생초도 볼거리 중 하나다.

■ 건축물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 있는 건축물들은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전거 코스로 꼽히는 이유다.
전시·컨벤션센터인 지상 4층, 연면적 5만4천㎡ 규모의 송도컨벤시아는 게일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개발중인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첫번째 완성작이다.
송도컨벤시아는 태백산맥을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지붕이 능선처럼 이어져 있는 것이 얼핏보면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닮았다.
송도컨벤시아를 찾기 앞서 전시회 등 행사 일정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64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송도 더샾 퍼스트월드는 송도국제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손꼽힌다.
세계적인 건축 설계회사인 KPF가 디자인한 더샾 퍼스트월드는 지난 2005년 미국건축가협회(AIA) 뉴욕주 주거설계상을 수상했다.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상징하는 최고층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지하 3층, 지상 65층, 연면적 19만9천㎡의 규모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국내에서는 당분간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송도중앙공원 앞에 짓고 있는 송도 더샾 센트럴파크I·II도 빼놓을 수 없다.
센트럴파크I은 파도를, 센트럴파크II는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가지를 각각 형상화해 율동적인 느낌이 나도록 설계됐다.

■ 예술 조형물
도시 곳곳에 있는 예술 조형물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수로를 끼고 있는 유럽형 상가거리인 커낼워크(Canal Walk)가 대표적이다.
'다양한 꿈들이 자유롭게 펼쳐지길 원한다'는 뜻을 가진 작품명 '꿈'은 빨간색의 '꿈'이란 글자가 생동감있게 곡선 형태로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는 모양을 하고 있다.
물방울 모양을 한 'up and down'은 커낼워크 단지 사이를 가로지르는 폭 5m, 길이 540m의 인공수로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수로 중앙에 설치된 작품명 '물위를 걷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마치 물위를 걷는 것처럼 보이는 광경을 연출한다.
송도중앙공원에는 두 마리의 고래 조형물이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맡고 있는 게일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을 상징한 것으로 국내 유명 아티스트인 이영송씨와 디자인 건축회사 소토의 한정호 대표가 제작했다.
두 마리 고래 중 한 마리는 게일 인터내셔널의 전신 다니엘 게일 에이전시(Daniel Gale Agency, 1922년 창립)가 설립된 지역인 뉴욕 콜드 스프링 하버(Cold Spring Harbor)의 '향유고래'를, 나머지 한 마리는 포스코의 전신 포항제철(1968년 창립)이 시작된 포항의 영일만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것이다.
게일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는 모두 6개의 공원이 저마다 특색있게 꾸며져 있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의 건축물이 많다"며 "요즘 주말을 이용해 송도를 찾는 자전거동호회 회원이나 일반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