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신창윤·김종화기자]'세계를 품은 스포츠 스타, 경기도에 모두 모였다'.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피겨 퀸' 김연아(고려대),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 스피드스케이팅 스프린터 이강석(의정부시청), '쇼트트랙 황제' 이호석(고양시청), '유도의 희망' 왕기춘(용인대), LPGA를 제패한 최나연(건국대)까지. 지난해 경기도 체육을 빛낸 공적으로 경기도체육회로부터 '스포츠 스타상'을 받은 선수들이다. 경기도는 이처럼 글로벌 스타가 즐비하다. 종목별로 코리아를 세계 만방에 알리고 있는 경인지역 스타들을 만나보자.

■ 그라운드 태극 열풍…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 해외진출 물꼬

역시 경기도가 낳은 세계적인 스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그라운드를 밟은 박지성을 꼽을 수 있다. 수원공고 출신인 박지성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포르투갈 경기때 왼발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세계 축구팬에게 자신의 진가를 알렸고, 2005년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현재까지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발휘하며 '2개의 심장', '산소 탱크'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뛰어난 패싱력은 세계 최고 선수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박지성의 진출을 필두로 이영표(알 힐랄), 설기현(풀럼),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등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 러시를 이뤘다.

■ 세계를 매료시킨 피겨 여왕… 변두리서 피겨 중심부로 도약 '연아 파워'

한국을 세계 피겨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한 '피겨 퀸' 김연아. 그녀는 세계 피겨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정도로 한국 피겨를 세계에 알렸다. 특히 김연아가 출전하는 대회는 관중들이 몰려들며 만원 사례를 이뤘고 그녀의 연기에 모두가 넋을 잃었다.

군포 도장중 시절 일찌감치 피겨 재목감으로 떠올랐던 김연아는 주니어 그랑프리 헝가리대회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1위에 오르며 주위의 시선을 끌었고 2006년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2009년까지 피겨 여왕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 한판승의 달인 경인천하… 왕기춘 52연승 최다연승 유도사에 새 장

세계속의 경기 체육을 알린 일등공신은 단연 유도다. 대한민국의 유도는 산실 용인대의 역할이 컸다. 용인대 유도는 그간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한국 유도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84 LA 올림픽 남자 유도 71㎏급에서 금메달을 따내 온 국민을 열광시킨 안병근 용인대 감독이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KRA), 그리고 52연승을 기록중인 왕기춘 등 내로라하는 유도 스타는 모두 용인대 출신. 특히 왕기춘은 지난해말 도쿄 그랜드슬램유도대회 73㎏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이원희가 갖고 있던 국내 선수 최다 연승기록(48연승)을 경신했다. 왕기춘의 52연승 기록은 한국 유도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 세계를 들어올린 바벨… 비인기 종목 설움 역도에 찬란한 우생순

그녀의 웃음은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 해맑은 미소의 장미란. 하지만 그녀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무서울 정도다. 바벨을 통해 그녀는 힘차게 세계를 들어올렸다. 장미란은 지난해 11월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75㎏)에서 인상 136㎏, 용상 187㎏(세계신), 합계 323㎏으로 대회 4연패를 이뤄냈다. 게다가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베스트 리프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미란의 역할은 역도 경기 시청자와 경기장을 직접 찾는 팬들, 인·용상 기술을 배우려는 애호가가 양산되는 등 국내 역도계도 비인기 종목으로 겪던 그간 설움을 일소하는 쾌감을 만끽하고 있다.

■ 강국을 꿈꾸는 동계스포츠… 단거리간판 이강석 빙판위 경인천하

동계스포츠도 경인천하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단거리 간판' 이강석이 이규혁(서울시청)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의정부고와 한체대를 거쳐 의정부시청에 입단한 이강석은 지난 2006년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오는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쇼트트랙에선 이호석이 눈에 띈다. 경희대를 졸업한 뒤 고양시청에서 활약중인 이호석은 1천m, 1천500m, 3천m 등 국제무대에 출전할 때마다 금메달을 따내며 남자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 세계를 명중시킨 LPGA· 양궁'… 세리 키드' 최나연 LPGA 우승 퍼팅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은 흔한 일이다. 1990년대 박세리가 1세대 였다면 지금은 당시 박세리의 우승 장면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 키즈 출신들이 LPGA를 주름잡고 있다. 이 가운데 최나연은 탄탄한 기본기에 '얼짱'으로 불릴 정도의 상품성도 갖춘 유망주. 최나연은 지난해 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지난 2004년 제1회 경인일보배 전국중고학생골프대회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키워나간 선수였다. 양궁에선 2000년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LH스포츠단)을 비롯, 인천에서 활약했던 '남자양궁 간판' 박경모(공주시청) 등도 한국 양궁의 한 축을 맡았다.

■ 미래를 책임질 주역… '포스트 박태환' 황경식 등 희망의 물살

경인지역 스포츠 스타들에 이어 미래 한국 스포츠를 이끌 선수들도 즐비하다. 피겨계에선 떠오르는 여자 유망주 곽민정과 '남자 피겨의 대들보' 김민석(이상 군포 수리고)이 피겨계의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고 있으며 수영에선 박태환(단국대)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 황경식과 양정두(이상 경기체고)가 힘찬 물살을 가르고 있다. 양궁에서도 대학 랭킹 1위 김예슬(경희대), 테니스에서는 미국 유학중인 정홍(삼일공고)·정현(수원북중) 형제, 농구 오세근(중앙대), 수영 서연정(인천시체육회), 양궁 전훈영(인천여중) 등도 세계속의 코리아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