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방침에도 불구, 가계대출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
는 은행들이 아파트 담보대출에 이어 개인 대출시장 공략에 까지 열을 올리
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대출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은행들이 전문직
종사자와 우량업체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대
출자금 한도도 늘려주는 등 신용대출 확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신용대출 조건과 대출한도, 금리 등이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의
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신용대출은 연 7~9%대, 우량업체 직장
인 대상의 신용대출은 연 8~10%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가계신용대출금리를 연 7.75%대까지 떨
어뜨렸다.
 구 주택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는 'CSS신용대출'로 신용도가 최우량 고객
에 한해 인터넷상에서 신청할 경우 0.5%P 저렴한 7.75%까지 적용하고 있
다. 국민은행의 '공무원·군인 생활안정자금대출'은 3개월 변동금리로 연
6.5%, 확정금리는 연 8.5%에 대출이 가능하다.
 한미은행도 '머니마니대출'을 통해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게 1억원까
지, 우량기업체 직원은 최고 5천만원까지 연 8.9~9.5%에 빌려주고 있다.
 또 공무원·교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공무원 연금대출'의 경우 퇴직금
의 2분의 1 범위내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신용으로는 파격적인 6.5%(3개월
변동금리), 확정금리는 연 8.5%(마이너스 통장대출 8.75%)를 적용하고 있
다.
 농협중앙회도 지난 6일부터 의사·자영업자·대학생 등 특정계층을 겨냥
한 무보증 신용대출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대출확대에 나섰다.
 특히 의사를 대상으로 한 '닥터론'은 국내 금융기관의 전문직 대출상품
중 최고대출 한도인 2억5천만원까지 무보증으로 빌려주며 연리는 최저
8.25%이다. 또 일정소득은 있으나 은행의 신용여신에서 제외되었던 재래시
장의 소상공인 등을 위한 '패밀리론'이 최저 8.5%의 금리로 1천만원까지 대
출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한빛은행이 변호사·공인회계사·의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최
고 1억원까지 최저 연 7.81%의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이 상품은 영업
점의 마진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한은행이 인터넷으로 대출신청을 받는 '사이버론'의 최저금리
를 연 8.75%에서 연 8.25%로 낮췄으며 조흥은행도 공무원에게 퇴직금의 2분
의 1 범위이내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데 3개월 변동금리
형의 경우 금리가 연 6.02%로 낮은 편이다.
 금융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신용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주택
담보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담보대출 금리가 은행간 경쟁으로 점점 낮아져
은행수익에 위협이 되고 있는 반면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를 3%P 정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