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오산은 3개 시가 각각 다른 입장에 놓여있어, 통합의 실타래를 풀어가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원시는 염태영 시장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시민들의 찬성 여론을 등에 업고 통합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화성시는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혹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산은 시와 시의회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수원시는 3개시 주민들의 역사적·지리적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식구'라는 공감대를 확산시켜 통합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화성·오산시 주민들의 수원연화장 이용료 감면을 도입했고, 수원화성문화제에 화성·오산 시장과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화성시는 지난해 2월 행정구역 자율통합안이 의회에서 반대 의결돼 통합 추진이 한차례 무산됐다가, 민선 5기에 염태영 수원시장과 같은 민주당인 채인석 시장이 당선되면서 다시금 통합 논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가 많은 동부권지역에서 통합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반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서부권지역에서는 통합 반대 의견이 많아 통합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화성시 주민들은 통합 이후 시청사의 위치와 통합시 명칭 등 민감한 사안을 통합 선결과제로 제시하고 있어 해결책 마련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오산시의 경우는 시와 시의회가 모두 사실상 통합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험난한 과정이 예고된다. 시와 시의회는 모두 "주민들에게 통합에 따른 장단점을 정확히 전달하고 의사를 물어야 한다"며 섣부른 통합 추진을 견제하고 있다. 이같은 반대 입장에는 행정구역이 분리된지 얼마 되지않는 상황에서 수원이나 화성에 흡수통합을 우려하는 여론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산시 주민들의 여론을 돌릴 수 있는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는 한, 반대여론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상일기자
3개시 통합 전망과 과제
명확한 청사진 있어야… 등돌린 여론 움직일것
입력 2011-11-0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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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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