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소통행정'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 구청장은 지역 경로당에서 숙박까지 해가며 각종 민원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른바 '숙박행정'이다. 홍 구청장은 "동네 경로당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주민들과 인연을 쌓기 위한 것이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면서 신뢰를 쌓는 것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홍 구청장의 십정동 '달동네' 살이는 세간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십정동에서 느낀 점은 단 하나예요. 바로, 주민들과의 정서적 공감이죠. 밤이고, 낮이고, 동네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다보면 어느덧 마음이 통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홍 구청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둘 사업으로 '주민참여예산제'를 꼽았다. 그는 "효율적인 예산 편성을 통해 주민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행정을 펴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지역 사정은 주민들이 공무원들보다 잘 알죠. 주민들과 같이 예산을 들여다 보면, 뭐가 필요하고 뭐가 불필요한지 잘 알게 될 거예요. 또 주민들은 구정에 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거구요…."
재정난은 올해도 부평구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구청장 등 인천 기초단체장들은 새해 벽두 시청을 찾아 재정난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구청장은 "올해는 큰 선거가 두번이나 치러진다"며 "선거 시기에 부평구가 안고 있는 재정난 등의 현안을 더 드러내고 부각시켜 나갈 것이다"고 했다. 또 "기업과 병원 등에 대한 비과세 감면이 남발돼선 안 된다"며 "합리적으로 세수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최근 부평구 안팎에서 '알짜'로 꼽히는 여러 기업들이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에 인색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세금도 받을 것은 받고, 기부에 대한 요청도 보다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며 "물론 기업활동에 도울 부분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도울 계획이다"고 했다.
"지난해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용돈을 모아 성금 100여만원을 보내왔어요. 부평감리교회 등 남모르게 주변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는 곳이 많아요. 이 자리를 빌려 지난해 부평구를 위해 힘써 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