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는 그동안 접경지역 특징인 절대보수 성향에 따라 한나라당의 일방 독주가 계속됐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인재 후보(현 시장)가 당선돼 한나라당 아성이 무너진 상황이어서 19대 총선에서도 국회의원 선거 사상 '첫 야당 후보 당선'이라는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나라당
현역인 황진하(66) 의원을 비롯해 민선 3·4기 시장을 지낸 류화선(64) 그랜드코리아레져(GKL) 대표이사, 오경훈(48) 전 국회의원(16대·서울 양천을), 조병국(56) 전 여수세계엑스포조직위 상임감사, 전영태(56)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감사, 노영만(49) 전 파주시 봉사단체협의회장, 임우영(51) 전 도의원, 박상길(40) 전 김문수지사 특보 등 중량감있는 인사들의 출마가 러시를 이루며 불꽃튀는 공천경쟁이 시작됐다.
남부지역에서는 '노란 남자'로 알려진 노영만 전 회장이 '희망을 주는 정치'를 내세우며 신도시에 사무실을 차리고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고, '정치분야 스페셜 리스트'를 자처하는 박상길 전 특보와 오경훈 전 의원은 한발 늦게 나섰지만 맹추격을 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오 전 의원은 신도시내 거주 LG맨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시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임 전 도의원과 '시대정신'을 강조하는 전 전 감사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북부지역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황진하 의원에 맞서 류화선 전 시장과 조병국 전 감사가 창을 겨누는 형세다.
황 의원은 '파주 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이라며 '통일경제 특구 조성' 등을 앞세워 3선 고지 점령을 자신하고 있다. 조 전 감사는 '안정속의 개혁'을 강조하며 지난해말부터 지역 행사에 일일이 얼굴을 보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 전 시장은 "균형 발전에 중점을 두고 평소 문산과 적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혀 황 의원과의 한판 승부를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민선 5기 파주시장 공천 과정에서 황 의원과 심각한 갈등을 겪으면서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까지 회자되던 류 전 시장의 복수혈전이 관심거리다. 그동안 와신상담하던 류 전 시장은 공천심사위가 구성돼 활동할 시점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 민주통합당 및 야권
민주통합당은 윤후덕(56)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박정(50)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정진(46) 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등이 움직이고 있고 통합진보당은 이재희(36) 파주비정규직지원센터 대표와 김영대(51) 전 국회의원(17대 비례대표)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 표밭을 갈고 있다.
남부지역은 윤후덕 위원장이 구제역 사태 당시부터 밤샘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일찌감치 민심을 훑고 있으며, 진보당 이 후보도 환경운동연합 등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와의 진검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북부지역에는 이곳 출신인 박정 부의장이 지난해부터 사무실을 열고 지방선거 승리 여세를 몰아 '제대로 된 4강 파주를 만들겠다'며 표밭을 갈고있는 중에 정진 위원이 가세해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권은 MB정권에 의해 파탄지경에 이른 남북관계를 복원시켜 인적·물적 교류의 관문인 개성과 파주를 경제협력의 상징도시로 만들겠다며 승리를 꿈꾸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