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등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제강업계는 이달 출고되는 철근(고장력 10㎜) 가격을 전월대비 t당 3만원 올린 87만원으로 책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건설사에 통보했다. 그러나 철근값의 경우 지난달 2일 t당 81만원에서 84만원으로 인상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인상됐다.
시멘트 역시 지난달부터t당 가격이 6만7천500원에서 최대 7만7천500원까지 급등했으며, 레미콘의 경우에도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싼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간 충돌로 인해 오는 22일부터 조업이 중단될 것으로 예고돼 있다.
건설 자재값의 경우 통상 건자회와 건설사, 자재업체 등이 분기별 출하가격 협의를 통해 가격을 책정하지만 최근 인상된 건자재 가격의 경우 공급업체의 일방적 통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자금난에 허덕이는 일부 건설업체의 퇴출설마저 제기되고 있다.
용인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발주금액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는데 공사 수주 이후 철근 등 건설 공사에 필요한 핵심 자재값 인상분은 건설업체가 책임져야 한다"며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업체의 경우 자재값 인상은 추후 공사 지연 또는 중단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건자회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값 인상으로 공급단가가 인상됐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수급논리를 무시하고 원가논리만 적용하게 되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일부 중소업체의 경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건자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9일 31개 대형건설사가 참석한 총회를 열고 철근과 시멘트 가격 인상, 레미콘 생산 중단 가능성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