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구를 단절시키고 있는 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초단체장들이 임진년 새해 벽두부터 인천시청을 찾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바로 '재정난' 때문이었다. 박우섭 남구청장도 그 자리에 함께 했다. 인천시 군수·구청장 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정교부금과 관련한 지방자치법 개정 ▲국세와 지방세간 세목구조 개편 ▲사회복지사업 국가 지원 확대 ▲지방세 비과세·감면비율 축소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인천 기초단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37% 수준이다. 세수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반면, 국가 복지정책 확대에 따라 기초단체가 부담해야 할 사회복지비 등은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의 대표 구도심 지역인 남구는 재정 자립도가 28.4%에 불과할 정도로 재정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단 자격으로 여야 정책위 의장들을 만나 자치구 재정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남구는 구도심이란 특성상 재개발·재건축 등의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돼 왔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대부분 사업들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오랜 이웃이던 주민들이 이해관계에 얽혀 서로 등을 돌리고 얼굴을 붉히는 등 심각한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지역 단절을 불러온 경인고속도로를 간선도로화하고 경인전철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는 것도 남구의 숙원과제다. 또 숭의운동장 대형마트 입점 등에 따라 앞으로 골목상권과 영세 자영업자를 어떻게 보호해 나갈 것인가도 중요한 현안으로 꼽힌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