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반도체와 전자공학 제조업의 세계적 중심지입니다. 우리의 새로운 사업지(송도국제도시)는 우수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갖고 있고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를 끌어올 수 있을 겁니다."
미국 앰코 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는 지난 18일 '최첨단 글로벌 리서치, 개발 센터의 인천경제자유구역 건립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인천 송도를 투자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수한 산업입지', '인력 확보' 등을 내세웠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수출기업으로서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고, 수도권을 배후로 둬 우수 인력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송도국제도시의 첨단산업 집적 효과도 앰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 중 하나였다. 앰코 테크놀로지는 "미래를 위한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앰코는 송도 5공구 18만6천㎡에 앞으로 3~4년간 3억5천만달러를 투자한다. 토지매입, 계획단계를 거쳐 2014년 착공되고 2015년 말이나 2016년 초에 단지 운영이 본격화된다. 인천경제청 김종환 첨단기업팀장은 "앰코는 2019년까지 최첨단 생산라인을 건설하는데 모두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250억개 이상의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서비스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인천시와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앰코 테크놀로지는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다. 첨단산업클러스터는 바이오메디파크와 IT융합밸리로 나눠 개발된다. 여기에는 삼성바이오(바이오시밀러), 동화제약(바이오시밀러), 만도브로제(자동차 전기모터 제조)사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앰코 테크놀로지는 고용 유발형 산업으로 지역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앰코 테크놀로지 코리아가 운영하는 국내 3개 사업장(서울, 인천 계양, 광주광역시)의 연간 매출액은 1조5천억원, 종업원수는 6천500명이다. 송도사업장에서도 2천~3천명의 종업원이 고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앰코 테크놀로지 코리아는 삼성, 소니, 인텔, LSI 로직, 모토로라, 도시바, 인피니온 등 세계 반도체·정보통신 회사 180여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만 6천여명이 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예상하고 있다.
앰코 테크놀로지는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5개국 11개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매출액은 28억달러, 종업원수는 약 2만명이다. 대주주는 재미사업가인 김주진 회장으로, 외환위기때 한국에 21억달러의 대규모 직접투자를 한 적이 있다. 앰코 테크놀로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앰코 테크놀로지 코리아는 1999년 옛 아남반도체 광주공장을 양수하며 영업을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아남반도체의 나머지 공장(서울, 부천, 부평)을 모두 인수했고, 2003년 부평 공장을 광주로 이전해 현재는 국내에서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