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올림픽 초반 돌풍 북한 금메달 2개 획득… 안금애 유도 52kg 금메달 추가. 올림픽 메달순위 6위

   런던올림픽에 북풍이 몰아치고 잇다.

   북한은 런던올림픽 대회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여자 유도와 남자 역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국가별 메달 순위 6위로 도약했다.

   4위 한국(금 2, 은 1, 동 2)에 불과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1개가 뒤질 뿐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두 번이나 희한한 판정 번복의 희생양이 된 것과는 별도로 북한은 예상을 깬 금메달 행진을 벌이면서 올림픽의 돌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출전해 온 북한이 하루에 금메달 두 개를 수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총 8차례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따냈다.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배길수(체조), 리학선·김일(레슬링), 최철수(복싱) 등 네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등 동메달 5개를 보태 최고의 성적을 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유도 계순희·레슬링 김일)와 2008년 베이징 대회(체조 홍은정·역도 박현숙)에선 금메달 2개를 가져갔다.

   게다가 북한은 이번 대회 개막 직전에서야 선수단 출전 규모(56명)가 밝혀질 정도로 전력이 베일에 가려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의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여자 유도 52㎏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금애(32)가 비교적 메달권에 근접한 선수였던 반면 남자 역도 56㎏급에서 세계를 번쩍 든 엄윤철(21)은 '초보'에 가까운 신예다.

▲ 초반 돌풍 북한 금메달 2개 획득… 역도 남자 56㎏급 금메달 리스트 엄윤철. 올림픽 메달순위 6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안금애는 이날 결승에서 쿠바의 베르모이 아코스타 야네트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오금대 떨어뜨리기로 유효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북한의 유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한 안금애는 다부진 체구와 빼어난 실력,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며 마침내 소원을 성취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출신으로 성인 국제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엄윤철의 금메달은 더욱 놀랍다.

   지난해 성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인상·용상 합계 267㎏을 들어 6위에 머물렀던 엄윤철은 이번 대회에선 용상 올림픽신기록(168㎏)을 작성하면서 합계 293㎏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불과 1년 사이 바벨의 무게를 26㎏나 늘린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은 역도에만 가장 많은 8명을 보냈고 무더기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메달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은 북한이 어디까지 숨은 괴력을 발산해낼 지 주목된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