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수 생활을 오래했던 김지연은 2009년까지 세계랭킹 포인트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국제무대와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하지만 2010년부터 국제대회에 참가해 지난해 3월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차지, 세계 65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연은 당시 세계 10위권의 선수를 2차례나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여자 사브르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기에 김지연의 입상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부산 재송여중 1학년 때 플뢰레 선수로 출발한 김지연은 부산디자인고에 입학한 뒤 코치의 추천으로 사브르로 전향했다. 이후 선배들에게 줄곧 밀렸지만 대표팀 총감독이자 여자 사브르 전담인 김용율 감독이 김지연의 투지와 패기를 높이 평가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김지연은 이후 2012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그랑프리 3위, 터키 안탈리아 국제월드컵 2위에 오르는 등 단숨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세계 랭킹도 2009~2011시즌 174위에서 2010~2011시즌 11위로 껑충 뛰었고, 이번 시즌에는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65㎝, 57㎏으로 체격은 작은 편이지만 성격이 차분해 공격과 방어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순발력과 칼을 보는 감각인 '블레이드 센스'가 뛰어나 상대의 공격을 막은 뒤 허점을 노리는 기습 공격에 강하다는 평가다.
/신창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