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유치하려는 유엔(UN)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은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은행이 각국의 경제 성장세와 투자·금융 등 각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GCF 또한 앞으로 전세계 환경 정책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영향력이 큰 유엔 산하기구로 분류된다.

GCF는 개발도상국이 탄소를 덜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해당 국가에 탄소 저감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주고, 정책 마련도 도울 수 있다. 당연히 이런 일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이 돈은 세계 각국에서 모은 자금으로 충당하고, GCF는 전세계에서 모인 환경자금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UN은 탄소 저감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천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선진국에서 지원받을 계획이다. 이 돈은 모두 GCF가 관리하게 된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환경자금을 관리하는 GCF 사무국이 있는 도시는 국제적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이 기금을 타내기 위해 세계 각국의 관계자들이 방문할 것이고 매년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국제회의도 GCF사무국이 위치해 있는 도시에서 열릴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인천시가 GCF 인천 송도 유치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지난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GCF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에는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회의를 열고 GCF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GCF 사무국 유치국가는 오는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GCF 제2차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