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박성현기자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은 요즘 초조감 불안감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무기력, 원인 불명의 두통 등으로 건강을 해치기 쉽다. 이렇게 되면 계획대로 공부를 할 수 없게 되고 또 이에 따른 불안과 긴장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그간 수능을 위해준비해 왔던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막판 스퍼트에 집중해야 한다.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뒷받침되고 건강해야한다. 수험생에게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과 수능 당일의 컨디션 등도 중요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수능을 마친 후의 건강관리다.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 온 수능,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수능 전후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소개해본다.

마지막 집중력 발휘… 체력이 우선
숙면·영양식·적절한 운동 이뤄져야
오답노트 정리·편한 마음가짐 중요
불안장애 고3병… 가족 도움이 '약'

#수험생 건강관리법

수험생들의 건강유지와 왕성한 두뇌활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충분한 휴식과 수면, 적절한 운동, 균형된 영양식과 함께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기침, 두통, 재채기 등은 집중력 및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므로 치료를 하지 않고 오래 끌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감기는 감기바이러스에 의해 공기를 통해서 전염되고 또한 환자와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평소 목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는 잠잘 때 목에 가볍게 스카프를 두르고 머리를 감을 때는 충분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수험생들은 커피 콜라 등 자극성 있는 음식과 햄버거 피자 닭튀김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생선 콩 우유 감자 시금치 오렌지주스 양배추 우엉 미나리 다시마 당근 밤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수험생은 또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데, 잠자는 동안 뇌는 낮에 한 일들을 정리, 기억하고 내일을 준비하게 되므로 낮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밤에는 공부걱정을 하지 말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은 신체건강뿐 아니라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필수적이며 다리에서 오는 감각자극은 신경을 통해 뇌를 각성시키는 효과를 갖기 때문에 휴식시간에는 되도록 밖에 나가 가벼운 달리기 줄넘기 등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증에 시달리는 수험생에겐 책상 위에서 잠깐씩 취하는 토막잠이 근육이완 등을 통해 육체적 피로를 풀 수 있어 좋지만, 다만 10~20분 취하는 토막잠으론 두뇌 피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데, 특히 단순암기보다 수학문제풀이와 같이 논리와 창의가 요구되는 정신활동일수록 토막잠보다 잘 때 제대로 숙면을 취하는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자기 최면이 주는 효과

마인드 컨트롤이란 최면이나 자기암시 등과 관련되어 사용되어 왔으나, 수험생들에게는 글자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조절한다는 의미면 충분하다.

우선은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에게는 그동안 자신이 공부해왔던 책들이나 오답노트를 한번 빠르게 훑어보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 동안 중요하게 생각했었고 자주 틀렸던 항목들에 대해 재정리해가면서 자신이 이미 많은 준비를 해왔음을 상기해야 한다.

물론 더 준비했어야 하는데 하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노력한 정도만큼의 결과만을 바라는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마음은 편안해질 것이다. 천천히 해보는 복식호흡도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험생에게 오는 불안장애

흔히 '고3병'이라고 불리는 불안장애는 시험에 대한 불안과 탈락공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 스트레스 증후군이다. 두통, 피로, 현기증, 식욕부진, 기억력 장애, 불면증 등의 정신 생리적 신체 증상과 우울, 절망감, 불안 등의 정서 장애가 동반되며 학업포기, 등교거부, 가출, 비행, 약물남용 및 자살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험불안은 과거 성적이 부진하고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 내향적이거나 소심하고 강박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 진로 선택에 갈등이 많은 경우, 부모가 자신의 보상 심리로 인하여 일류 집착증에 빠진 경우, 부모-자식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불화가 있는 경우, 기존에 정신적 질환이나 만성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걸리기 쉽다.

특히 부모 자신의 과잉 보상심리나 과잉 기대가 자녀에게 심적 부담을 주어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이해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능력에 맞는 구체적인 진로와 진학목표를 정하도록 도와주고, 대화를 통해 삶의 욕구를 고취시켜주고 현실감각을 되찾게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수험생들은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다면 깊게 숨을 들이쉬거나 노래를 하거나 창 밖을 보면서 긍정적으로 주의를 돌아보고 친구와 가족의 의견을 구해보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종현 교수는 "급격한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를 겪는 청소년기에 청소년은 신체변화에 적응하고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독립해야 하며, 자아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다양한 사회경험, '나란 누구인가'라는 질문 및 사회적인 위치, 장래 직업, 인생의 목적 등에 대한 사고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종화기자

자문/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