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맞은 첫번째 주말 여론조사결과는 '혼전'속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다소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
각 당의 전통적 표밭지역은 여전히 해당 후보에 대해 뚜렷한 지지세를 드러냈지만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가 몰린 수도권 지역은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중 대구, 경북 등 9개 시도(오차범위내 접전 제외)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문 후보는 광주, 전남북 등 3개 시도에서만 박 후보를 앞섰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의 '표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지역(TK)에서 각각 64.6%, 71.9%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 후보는 이 지역 지지율이 각각 19.8%, 16%에 불과했다.
부산·경남지역(PK)에서도 박 후보는 각각 56%, 52.4%로 과반 지지율을 얻은 반면, 문 후보는 각각 31.3%, 34.8%로 열세를 보였다.
반대로 문 후보는 야권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여전히 강세였다. 문 후보는 광주지역에서 79.7%의 지지율로 박 후보(12.6%)를 크게 앞섰고, 전남·북 지역에서도 각각 81.5%, 65.4%의 지지율을 얻었다. 전남북에서 박 후보는 8.5%, 16.9%의 지지에 그쳤다.
하지만 전체 유권자 4천52만6천767명 중 절반 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2천만7천437명)에서는 두 후보간 지지율이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서울지역 지지율은 각각 43.2% 대 42.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기·인천지역도 박 후보 43.1%, 문 후보 40.8%로 수도권 표심의 향배가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예상대로 박 후보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박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66.1%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50대에서도 59.4%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문 후보는 19~29세와 30대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40대에서는 45.3%로 박 후보(41%)를 근소하게 앞섰다. 직업별로는 박 후보가 농·임·어업과 자영업, 가정주부, 무직/기타에서 문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는 학생과 화이트칼라에서 박 후보를 따돌렸다.
눈에 띄는 점은 블루칼라의 경우 박 후보(42.8%)와 문 후보(40.9%) 지지율이 오차범위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블루칼라층에서 진보계열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뒤집은 결과다.
당선 가능성은 박 후보가 48.7%를 얻어 24.8%에 그친 문 후보를 월등하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에 '모름/무응답'이 13.4%였고, 지지후보를 다른 사람 지지로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1.1%에 달했다. 부동층 또는 지지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유권자가 상당수에 달한다는 얘기다. 향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슈선점, 돌발상황 발생 등 변수에 따라 지지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