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 초록우산 동아리 학생들이 돼지 저금통으로 모은 성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이준기 교사는 오른쪽에서 네번째.

"햄버거값 5천원으로 나눔의 행복을 느껴 보실래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날개'를 달아주기 위한 나눔 캠페인에 특별한 후원금이 전달됐다.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의 한 동아리 학생들이 '돼지 저금통'을 통해 모은 성금과 함께 정기 후원을 약속한 신청서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보내졌다.

'초록우산' 동아리서 선행 시작… 학급마다 한마리씩 자리
전교생 모금 65만원 재단에 전달·정기 후원자찾기 활동도


우연의 일치일까. 이 동아리의 이름은 다름 아닌, '초록우산'이다. 올해 3학년이 되는 한은정(18) 양은 인명여고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이준기 교사의 권유로 지난 2011년 이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어린이재단을 통해 빈곤 가정 아동들을 후원해 오던 이 교사는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제자들에게 종종 들려주곤 했다고 한다.

"어린이재단에 기부하면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또래 친구들에게 힘이 돼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는 한 양은 "동아리 이름도 그래서 초록우산으로 짓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명여고에는 각 학급마다 '돼지 저금통'이 하나씩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간식을 사먹고 남은 거스름돈이나, 주머니 속에 잠자고 있던 동전들이 이 돼지 저금통에 차곡차곡 채워진다. 초록우산 동아리 학생들의 돼지 저금통 모금 운동이다. 이번에 어린이재단으로 전달된 성금 65만원도 바로 이렇게 인명여고 전교생들의 정성이 하나하나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동아리 학생들은 모금 운동 외에도 정기 후원자를 찾는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달 동안 각 학급을 돌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소개하고 희망날개 캠페인을 홍보했다. 그 결과, 학생과 교직원 등 60건(월 33만원 상당)의 정기 후원 약속이 이뤄졌다.

온라인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직접 후원을 신청한 학생들은 포함하지 않은 숫자라고 한다. 한 양은 "학교 밖에도 홍보가 돼 일부 부모님과 학원 선생님들도 정기 후원하기로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기뻐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햄버거를 하나 사먹는데 5천원 정도 들잖아요? 그 돈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선물해 보세요."

후원 문의: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본부(032-875-7010), 홈페이지(www.childfund-incheon.or.kr)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