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때문에 젖먹이에게 멀건 '물죽'을 먹여야 했던 두 딸아이의 엄마 이정미(가명, 경인일보 1월 8일자 21면 보도)씨에게 후원금이 전달됐다. 인천에 7개 직영점을 둔 헤어숍 전 직원의 작은 정성이 모인 것이다.

고정현헤어(대표·고정현)는 지난 15일 오후 쉐라톤 인천호텔에서 2013년 새해 시무식을 갖고, 후원금 200만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본부(본부장·임신혁)에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전 직원이 지난해 고객들의 앞머리를 자르고 받은 커트비 5천원을 차곡차곡 모아 마련한 것이다. 고정현헤어의 이 같은 기부 활동은 5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앞서 경인일보에 소개된 이정미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두 딸을 어렵게 키우고 있다. 이혼한 전 남편은 가족을 전혀 돌보지 않았다. 분유을 살 돈이 없어 갓 태어난 첫째 딸에게는 멀건 물죽을 끓여 먹여야 했다. 이씨는 정부 지원금을 못 받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 직업훈련학교를 다니며 미용기술을 배우는데, 차비와 식대 등으로 나오는 31만6천800원으로 두 딸을 키우며 근근이 버텨내고 있다.

고정현헤어는 미용기술을 배우며 두 딸과 함께 어렵게 생활하는 이씨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고자 후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고정현 대표는 "지금까지 고정현헤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이다"며 "받은 도움과 사랑을 주위에 베풀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고정현헤어는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도 '아름다운 나눔 이웃돕기 성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 문의: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본부(032-875-7010), 홈페이지(www.childfund-incheon.or.kr)

/임승재·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