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포문만 열려도 불안"
향후 한반도 정세에 촉각
"강경대응"vs "평화적 해결"
보수-진보단체 반응 엇갈려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에 경기·인천지역 주민들은 큰 동요는 없었지만, 매스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연평도 주민 최성일(51)씨는 "주민들이 명절을 쇠러 육지로 많이 나간 뒤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아 큰 혼란은 없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져 마음이 편칠않다"며 "연평도 주민들은 북한의 포문만 열려도 불안한데 추후 아무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원의 정화성(28·회사원)씨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경제적인 여파가 걱정된다"며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지만 주식시장이 요동치거나 국제정세가 크게 흔들릴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남한에 온 지 8년이 지났다는 북한이탈주민 A(인천시 연수구)씨는 "북한이 선진국과 협상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커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며 "남한 입장에서는 불안한 일이지만 북한이 살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보수·진보단체들은 각각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한국자유총연맹 유용선 수원지회장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행위에 정부가 더이상 끌려가는 입장이 돼선 안된다. 주변국과의 공조를 통해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진보연대 관계자는"북한 핵실험은 이미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그동안 남한이 문제를 방치해 온 것이 결국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며 "사태를 악화시키는 추가적 대응보다는 긴장 국면을 낮출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규·박경호·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