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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3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첫 5.5인치 풀HD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의 디자인. /연합뉴스·LG전자 제공 |
팬택과 LG전자가 잇따라 풀HD 화질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국내 제조사간 스마트폰 화질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팬택은 지난 7일 풀HD 스마트폰인 베가넘버6를 출고가 85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으며 LG전자는 20일 역대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밀도를 갖춘 옵티머스G 프로를 출시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달 중 풀HD급의 갤럭시S4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 3사의 풀HD 제품이 시장의 패권을 놓고 겨루게 될 전망이다.
◇팬택 '화면 크기' vs LG '화면 밀도' = 풀HD급 스마트폰은 인치당 400ppi 안팎의 화소수에 1920X1080의 해상도를 갖춘 제품을 의미한다.
HD급인 기존 제품의 경우 아이폰5가 해상도 1136×640에 326ppi, 갤럭시노트2가 해상도 1280×720에 267ppi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베가넘버6와 옵티머스G 프로는 두 제품 모두 1920×1080의 해상도를 갖췄지만 디스플레이의 크기에서 차이가 있다.
베가넘버6는 5.9인치, 옵티머스G 프로는 5.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데 이에 따라 각 제품에 대한 두 회사의 강조점도 달라진다.
팬택은 베가넘버6처럼 화면 크기가 6인치에 가까운 수준이어야 풀HD의 장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자사 제품의 디스플레이 밀도가 가장 높은 점을 내세운다.
베가넘버6는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까닭에 디스플레이 밀도는 373ppi이지만 옵티머스G 프로의 디스플레이 밀도는 400ppi로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중 최고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의 사양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 제품이 1920×1080 화소에 4.99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디스플레이 밀도는 441ppi로 계산된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풀HD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게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패블릿(폰+태블릿)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풀HD 화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베가넘버6, 파격 가격·후면터치 기능으로 초반 '선전' = 베가넘버6는 출시하자마자 하루 개통량 3천대 수준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 직후에는 하루 개통량이 최대 5천대까지 올라가기도 해 출시 한 달 안에 10만대 판매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가넘버6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것은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있다. 최신 사양에 풀HD를 갖추고도 출고가는 84만9천원이다. 출고가가 100만원 안팎인 갤럭시S3,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 갤럭시노트2 등 경쟁 제품들보다 15만~20만원 저렴하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뒷면에 터치패드를 적용한 'V터치' 기술도 화제다. 화면을 키운 대신 뒷면을 터치해 전화를 받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어 한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카메라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다른 사양도 최고급이다. 쿼드코어 AP와 풍부한 색감을 구현하는 '내추럴 IPS프로' 디스플레이, 각각 200만화소와 1천300만화소의 전면·후면 카메라를 갖췄다.
배터리는 3천140mAh(밀리암페어시)의 대용량이지만 2시간만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옵티머스G 프로, 최고 사양 풀HD로 뭉쳤다 = 풀HD 화면외에도 옵티머스G 프로는 '회장님 폰'이라는 옵티머스G의 후속작에 걸맞게 최고 사양을 갖췄다.
퀄컴의 1.7㎓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를 가장 먼저 탑재한 것이 눈에 띈다. 프로세서의 성능이 옵티머스G보다 24% 향상됐다.
카메라 역시 국내 최고 사양인 210만 화소이며 뒷면에도 1천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달았다.
앞뒤 카메라 모두를 사용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듀얼 레코딩', 공간의 상하좌우를 재현하는 'VR(가상현실) 파노라마', 움직이는 대상에 초점을 맞춰 영상을 찍는 '트래킹 포커스', 한 화면에 여러개의 작업창을 여는 'Q슬라이드 2.0' 등은 다른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적인 기능이다.
높은 해상도를 갖췄지만 LCD IPS 기술을 통해 소비 전력이 낮으면서도 밝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배터리 용량은 3천140mAh으로 무선 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가격은 96만8천원으로 최신 스마트폰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베가넘버6보다는 11만9천원 비싸다.
LG전자는 2분기 이후에는 옵티머스G 프로를 일본과 북미 등에 출시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갤럭시S4, '대화면 슈퍼 아몰레드·옥타코어폰' 등 소문 무성 = 갤럭시S4에 대해서는 공개시점에서부터 사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문이 퍼져있다.
삼성전자 관련 소문을 전하는 '삼모바일'은 갤럭시S4가 다음달 중순 공개된 뒤 4월부터 유럽과 아시아에서, 5~6월 미국 등에서 판매된다고 밝힌 바 있지만 공개와 출시 시점이 1~2달 가량 늦춰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업계의 루머를 종합해보면 갤럭시S4는 4.99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풀HD 화면이 장착될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아몰레드 기술로는 5인치급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힘들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4.99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공개했었다.
같은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세계 최초 옥타코어 칩 '엑시노스5 옥타'가 갤럭시S4에 처음으로 장착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옥타코어는 쿼드코어의 두배인 8개의 칩으로 구성돼 구동 속도가 갑절 빠른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