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첫 등판.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데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1실점했다.

류현진은 팀이 0-1로 뒤진 7회 1사 2,3루에서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유격수 저스틴 셀러스의 홈 송구 실책으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류현진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야수의 실책에 의한 실점이기 때문에 류현진의 자책점은 1점에 그쳤다.

팀은 0-3으로 패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 류현진 첫 등판. LA 다저스 내야수 마크 엘리스가 병살 수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80개를 던져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었다. 삼진도 5개를 잡아냈다. 또 데뷔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기록했다는 점도 높이 살만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첫 선수이자 역대 14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다. 첫 코리안 빅리거인 투수 박찬호(1994∼2001년·2008년), 야수 최희섭(2004∼2005년), 투수 서재응(2006년)에 이어 한국인 네 번째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꿈의 무대에 섰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긴장한 탓인지 직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안타 10개를 모두 단타로 막았고, 위기 상황에선 내야 땅볼을 유도해 3차례나 병살을 유도했다. 게다가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등 사4구를 1개도 주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류현진은 1∼2회 대량 실점 위기에서 홈 팬에게 위기관리 능력을 선사했다.

▲ 류현진 첫 등판.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데뷔전에서 3회 타석에 나서 타격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회 시작과 함께 앙헬 파간에게 빗맞은 중견수 앞 안타, 후속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3루수 앞 번트 안타를 내줘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중심 타선과 맞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파블로 산도발과의 대결에서 류현진은 3구째 낙차 큰 커브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작년 내셔널리그 MVP인 버스터 포지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2회에도 헌터 펜스,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고비를 맞았지만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시속 148㎞짜리 직구를 던져 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한 뒤 브랜든 크로퍼드를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1사 후 포지, 펜스, 아리아스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결국 실점했다.

류현진은 6회 산도발, 포지, 헌터 등 중심 타선을 제물로 이날 첫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 류현진 첫 등판. LA 다저스 류현진이 7회 1사 2, 3루에서 돈 매팅리 감독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7회 류현진은 선두 아리아스를 유격수 셀러스의 실책으로 1루에 내보낸 뒤 토레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2,3루에 몰렸고,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았고 다저스는 0-3으로 패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