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일본진출 첫 멀티홈런 니혼햄전서 6타점 '폭발'… 오릭스 5연패 탈출(종합) /연합뉴스

'코리안 거포'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가 2개 홈런을 포함해 개인 최다 한 경기 6타점을 쓸어담으며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2-0으로 앞선 1회 무사 3루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2점포를 날렸다.

지난 17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솔로 아치를 그린 이래 12일 만에 나온 아치다.

이대호는 이날 니혼햄의 왼손 투수 이누이 마사히로의 복판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날 니혼햄은 선발 나카무라 마사루가 1회 두 번째 타자인 가와바타 다카요시의 몸에 볼을 맞힌 뒤 위협구 판정을 받고 곧바로 퇴장당했다. 느닷없이 마운드에 오른 이누이는 몸이 덜 풀린 탓에 오릭스 타자들에 뭇매를 맞았다.

이대호는 4-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도 이누이의 몸쪽 직구를 밀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다시 타점 2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일본 진출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운 이대호는 10-0으로 앞선 3회 2사 3루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더 세웠다.

그는 이누이의 높은 직구(시속 131km)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포를 터트렸다.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홈런을 달성한 이대호는 타점을 6개로 늘렸다.

이날 5타수 3안타를 치고 홈런 2방에 6타점을 올린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0.380에서 0.392(97타수 38안타)로 끌어올려 '꿈의 4할대 타율'이 머지 않았음을 일본 열도에 알렸다.

특히 이대호는 이날까지 치른 25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2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안타 2개 이상)를 작성했다. 38안타 중 홈런 5개와 2루타 9개 등 14개가 장타다. 이대호는 또 타점 6개를 보태 시즌 23개로 불렸다. 득점권에서 나온 타점은 19개에 달해 '해결사'로서 손색없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오릭스는 장단 18안타를 퍼부어 니혼햄을 12-3으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신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