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이 등판하면 방망이가 잘 터진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좌완 투수 류현진(26)이 타자들과 찰떡궁합을 이루고 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6과3분의2이닝동안 1점만 내주는 혼신의 역투로 팀을 8연패에서 구해냈다.
'루키' 류현진의 역투에 다저스 타선도 모처럼 힘을 발휘하며 14안타, 7점을 대거 뽑아냈다.
스킵 슈마커가 3타점을 올리는 등 동료 타자들은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5점을 벌어주고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마이애미가 리그 꼴찌(11승 26패)라고 하지만 다저스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중심 타선의 침묵으로 팀 홈런과 팀 득점에서 리그 최하위인 마이애미와 오십보백보 수준이기 때문. 게다가 이날 마이애미의 선발 케빈 슬로위의 평균자책점이 1.81이라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예상을 깨고 슬로위를 초반부터 두들겨 낙승을 거뒀다.
류현진과 타선의 절묘한 앙상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류현진이 역사적인 빅리그 첫 승리를 거둔 지난달 8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도 타선은 11안타를 터뜨리고 6득점, 류현진에게 힘을 실었다. 또 4월13일 애리조나와의 일전에서도 14안타를 때려 총 7점을 올렸고 5월1일 콜로라도와의 대결에서도 안타 13개를 치고 6점을 거둬들이는 등 유독 류현진이 승리를 거두는 날 타선도 동반 폭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류현진이 승리를 거둔 날 다저스 타선은 평균 득점은 6.5점, 경기당 평균 안타는 13개였다. 이날까지 다저스가 35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당 평균 득점 3.28점, 경기당 평균 안타 8.25개를 올린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류현진의 8차례 등판에서 타선이 도움을 주지 못한 경우도 많지만 동료 선발 투수와 비교하면 류현진은 제법 지원을 많이 받는 축이다.
류현진은 득점 지원 평균(Run Support per start)에서 3.75점을 받아 내셔널리그 투수 중 35위를 달렸다.
이는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6.17점), 랜스 린(세인트루이스·6.14점) 등 폭발적인 타선을 등에 업은 이 부문 1,2위 투수들보다 적은 수치이지만 다저스 투수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3승 2패, 평균자책점 1.62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린 커쇼의 득점 지원은 2.38점, 3선발 조시 베켓은 2.86점에 머물고 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