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첫 완봉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경기 1회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9회까지 혼자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6승째를 거두었다. /AP=연합뉴스

'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후 11경기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6승째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홈 경기에서 9회까지 4사구 없이 2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는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안정된 마운드 속에 루이스 크루스의 2점 홈런 등으로 3-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11경기만에 첫 완봉승과 함께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둔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 김선우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124승 가운데 세 차례를 완봉승을 기록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2006년 6월 3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으로 마지막 완봉승을 거뒀다. 당시 이 경기는 강우 콜드게임으로 6회에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팀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5승3패)를 제치고 최다승 투수로도 올라섰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도 3.30에서 2점대인 2.8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시즌 두 번째 2루타를 쳐내며 3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도 0.238에서 0.250으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113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7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특히 직구최고 구속이 데뷔 후 가장 빠른 시속 95마일(153㎞)에 이르렀을 정도로 우타자의 바깥쪽에 꽉 차는 빠른 공이 위력적이었다. 볼 끝이 좋다 보니 빠른 볼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다 간간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에인절스 타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올해 1승7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한 우완조 블랜턴과 맞대결했다.


▲ 류현진 첫 완봉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오른쪽)이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경기에서 3-0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A. J. 엘리스와 포옹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9회까지 혼자 던지며 무실점으로 차단, 시즌 6승째를 낚았다. 류현진의 완봉승은 미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 이전에 한국선수로는 박찬호가 세차례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AP=연합뉴스

1회 공 10개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에 상대 4번 타자 마크 트럼보를 3루 땅볼로 솎아낸 뒤 하위 켄드릭에게 0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좌전안타를 맞아 처음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알베르토 카야스포의 강한 타구를 몸으로 막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2사 2루에서도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3회 삼자범퇴를 마친 류현진은 3회말 공격에 나서 1사 후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겨 원바드로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때렸다. 시즌 두 번째 2루타였다.

4회에도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됐다. 트라우트를 2루수 땅볼, 푸홀스는 3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트럼보의 땅볼 타구는 자신의 왼 발등 쪽에 맞고 바로 앞에 떨어지자 재빨리 잡아 1루에 던졌다. 통증 탓인 듯 다리를 쩔뚝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우려를 낳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꽂아댔다.

5회까지 류현진이 호투하자 다저스는 5회말 앞선 경기까지 시즌 타율 1할대(0.105)로 부진했던 크루스가 '깜짝 홈런'으로 균형을 깨뜨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루이스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직구를 받아져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1호 아치를 그렸다.

류현진은 6회에도 슈크를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한 뒤 블랜턴과 아이바를 잇달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투구를 계속했다. 7회에는 트라우트를 삼진, 푸홀스를 2루수 뜬공,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줄줄이 돌려세웠다.

8회에는 켄드릭을 삼진, 카야스포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한 뒤 아이아네타에게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슈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9회에도 당당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대타 브랜던 해리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아이바를 3루 땅볼, 트라우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의 퍼즐을 맞췄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