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시텃밭 면적 558㏊
2년도 안돼 436.5% 성장세
道 지원사업 질적성장 필요
서울처럼 박람회 개최 촉구


도시에서 '흙'을 만지는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이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사회문제를 해결할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농업이 단순한 경작행위를 넘어 생명체와의 교감을 통한 정서의 순화, 이웃과의 소통으로 인한 공동체 의식의 복원,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소요 거리인 푸드 마일리지 절감 등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건물 외벽·옥상과 도심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도시농업은 도시 생태계의 복원과 건물의 냉·난방비 절감 등의 효과로도 이어진다.

특히 도시농업 전문가들은 도시농업이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도시농업의 양적 증가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전국의 도시텃밭 면적은 558㏊다. 2010년 104㏊와 비교하면 2년도 지나지 않은 사이 무려 454㏊(436.5%)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말 텃밭 참여자는 15만3천명에서 76만9천명으로 61만6천명(402.6%)이 증가했다. 개인적으로 텃밭을 일구는 도시농부까지 합산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주말 텃밭 참여자는 경기도가 14만7천19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서울 8만4천832명, 부산 1만691명, 충북 7천905명, 인천 7천129명 등 순이다. 그래픽·표 참조

도시농업의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면서 양적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17년까지 도시텃밭의 경우 1천500㏊, 주말 텃밭 참여자는 200만명으로 각각 늘린다는 계획이다.

■ 경기도의 도시농업

= 경기도는 2011년부터 지도자 육성, 콘서트 개최 등 도시농업 지원사업을 벌여오고 있지만 다양한 작물과 육묘방법 등을 한눈에 살펴보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도시농업 박람회'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지역 대표 텃밭의 경작 노하우와 도시농업의 발전방향 등도 소개됐다.

올해 박람회에는 비전력 공방으로 유명한 후지무라 야스유키씨가 강사로 나서 페트병으로 데우는 그린하우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닭장 등을 설명했다.

이에 최근 폐회한 경기도의회 정례회에서 서울처럼 도시농업의 진흥을 꾀할 박람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박람회를 제안한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양근서(민·안산6) 도의원은 "도의 도시화율은 92.7%로 전국 최고 수준이고, 도시농업인들은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현재 양적 성장을 거둔 도시농업은 앞으로는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도시농업 박람회가 절실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