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 굴비 한점 '쫀득한 궁합'
액젓으로 간한 병어조림 감칠맛
두툼 민어회·맑은 탕 '줄서는 집'
제철 특산물 공수… 16년 내공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들이 여행을 떠나는 요즘, 다양한 피서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평소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기위해 맛집을 찾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음식점이 남도의 어느 마을에나 있는 것은 아니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남도의 특산물을 도심 한가운데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골목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데다 광고 한번 한적 없는 음식점이지만 입소문을 듣고온 사람들로 항상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
이 집은 남도 계절음식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계절마다 제공하는 음식이 달라진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보리굴비 정식'이 인기다.

영광에서 영하의 날씨에만 말린 굴비를 사용해 식감이 특별하다.
또 남도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흑산도 홍어만을 사용해 끓인 홍어애탕과 갯벌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잡은 낙지만을 사용해 요리하는 갈낙탕 등에 반해 두번, 세번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목포가 고향인 길호철 사장이 고향에서 어업을 하는 친구들로부터 매일 새벽 공수받는 해산물들은 '만강'이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다.
신안 지도에서 새벽 고속버스를 타고 건너오는 덕자는 회와 조림으로 상에 오르는데, 조림은 소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액젓과 간장으로만 맛을 내 감칠맛이 일품이다.

'만강'이 특별한 이유는 어떤 음식점도 따라올 수 없는 유통망으로, 제철이라해도 쉽게 맛볼 수 없는 특산물들을 이 곳에서는 볼 수 있다.
또 40여년간 여수에서 장어집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솜씨와 길 사장의 16년 남도음식 연구가 더해진 특별한 맛집이다.
보리굴비(자린고비) 정식 2만원, 홍어애탕 1만2천원, 갈낙탕 2만5천원, 덕자(1인당) 4만원, 민어(1인당) 5만원. 주소:성남시 분당구 야탑동337의 6 문의:(031)705-8892
성남/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