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 이틀 만에 메가박스 상영 중단.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의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해 이 영화를 홍보하는 영상이 티켓 판매 창구 화면에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천안함 폭침 사건의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의 메가박스 상영이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6일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는 메가박스가 22개 관에서 상영되던 '천안함 프로젝트'를 7일 자정부터 상영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측은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안전상의 위협을 준다"는 이유로 상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 예매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시작했다.
 
영화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으로 인해 상영 중이던 영화가 돌연 극장에서 내려진 경우는 한국영화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 정지영 감독은 "이윤 추구를 하는 거대 배급회사가 어느 누구의 압력에 의해서 관객이 잘 드는 영화를 내리기로 결정한건지 이해가 안 된다"며 "21세기에 살고 있는 것이 맞나 의심스럽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상영관이 줄었어도 계속 상영할 것이다. 영화관이 줄었는데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요구가 있다면 공동체 상영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박혔다.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 당시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5명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5일 개봉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멀티플렉스 중 유일하게 메가박스에서 상영됐지만, 메가박스가 상영 중단을 결정함에 따라 더이상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게 됐다. 다만, 메가박스 기존 상영관 26개 중 경기도 다양성영화관으로 지정된 백석, 영통, 평택, 남양주점 등 4개 관에서는 상영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서울의 아트나인과 인디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를 비롯해 전국의 예술·독립영화관 9개에서는 그대로 상영된다.
 
지난 5일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이틀 간 관객 2천312명을 모으며 다양성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