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8년 부도 위기에 놓여 있는 한컴을 살리면서 유명세를 날렸던 그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기업들의 무분별한 CP발행으로 국가재정이 파탄나고 있다고 일갈하는 등 공기업의 안살림을 챙기고 나섰다. 방만한 공기업의 운영에 따른 모럴해저드 문제도 집중 추궁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그는 지난 25일 한국전력에 대한 국감에서 "금융기관이 재무상태보다 국가가 보증하는 공기업을 우선한다는 조건을 이용해 마구잡이 CP를 발행해 왔다"며 "특히 한전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CP발행규모의 50%를 넘어서면서 국가재정 파탄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P 대신 통제기능이 강화된 '전자단기사채' 발행을 유도해 내부 통제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감사에서는 해픈 씀씀이로 빚만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방만한 공기업의 경영상태를 꼬집었다.
가스공사가 호화청사와 잔디축구장, 수영장을 건립하고 해외에 나가 특급호텔에서 호화판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회수하지 못한 가스요금과 안일한 대응으로 재무구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기업인 출신답게 조직 내부를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정책감사의 면모를 보여 피감기관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