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료를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신용카드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들의 허를 찌르거나 구인·구직광고를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는등 생활정보지의 광고란을 이용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사채업자 정모(36)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 매산시장 입구에서 생활정보지를 보고 전화를 했다는 조모(21·여)씨가 “신용카드가 연체돼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며 S캐피털 인터넷 카드를 담보로 맡기자 조씨의 통장으로 350만원을 입금시켰다.
정씨는 그러나 조씨가 맡긴 카드가 충전식 카드로 신용대출이 불가능한데다 조씨의 연락처와 주소지가 모두 거짓임을 뒤늦게 알게 됐다.
경찰조사결과 조씨는 정씨외에도 2명의 사채업자에게 이미 사용이 정지됐거나 신용대출이 불가능한 카드를 미끼로 1천139만5천원을 빌려쓴 것으로 밝혀졌다.
생활정보지에 구인광고를 냈던 수원 'O호프집" 사장 김모(35·여)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10시께 자신의 조카라고 밝힌 한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다른 사람과 싸워서 합의금 40만원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말했고 김씨는 별다른 의심없이 은행계좌로 40만원을 입금시켰지만 뒤늦게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작은 집에 연락을 해보니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다”며 “생활정보지의 구인광고를 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