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관련 브리핑을 하며 처형 직전 재판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보위원장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이 기관총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3일 서 의원은 당 원내대책회의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새벽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의원은 장 부위원장의 '기관총 사살' 추정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전제한 뒤 ""최근 장성택 핵심 측근 2명(리룡하 제1부부장, 장수길 부부장)이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는 것을 국정원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처형 방식도 같은 방식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6시께 출근을 하면서 국정원에 전화를 걸어 유선으로 장 부위원장의 처형 사실을 보고 받았고, 이어 자료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은 상당수 국정원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 13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실 앞에 북한이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장성택에 사형을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는 뉴스 속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 의원은 "장성택이 지난 8일 출당조치 된 이후 4일 만에 일반재판 절차가 아닌 보위부 특별 군사재판을 통해 단심(單審)으로 전격 처리하고 사형을 집행했다"면서 "개혁가 이미지로 외세에 야합했다는 빌미로 그간 북한의 정책성과 부진 등 파행적 체제 운영과 내정실패 책임을 장성택에 전가했다"고 풀이했다.

장 위원장의 처형 이유에 대해서는 "김정일에 비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방증한 것으로 장성택을 둘러싼 내부 논란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장성택 숙청으로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고,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강화돼 북한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김정은이 앞으로 권력 재편과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경제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권력 분란과 민심이반에 따른 북한의 체제 내구력(지탱력)이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북한이 내부 불안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대남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각별히 관심을 갖고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핵 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