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돈 시장 3선 도전… 총 8명 후보군 공천 경쟁 양상
민주 이완우 등 거론 '인물난'… 김문환 새정치行 촉각


보수층이 두터운 이천시는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두터운 보수층이 형성된 전통적 여당 강세 지역이다.

지난 10년의 선거에서 총선이나 시장선거 등에서 모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준 점이 바로 지역 정치성향의 바로미터 격이다.

이번 6·4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공천 낙점 여하가 승패를 가늠할 잣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 영향으로 지역 정가는 여당 후보의 초강세가 이어지며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반면, 야당의 경우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역정가의 뚜렷한 형세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정당 공천제 폐지여부였으나 폐지보다는 지방자치제도 개혁을 통한 쇄신 방안에 방점이 찍히면서 공천을 받기 위해 새누리당 후보군들이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3선에 도전하는 조병돈(65) 시장을 비롯해 윤희문(63) 경기도의원, 박연하(58) 새누리당 부대변인, 황인철(60) 전 경기도부교육감, 심윤수(62) 전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 박의협(70) 이천시민장학회 이사장, 김영건(46) 새누리당중앙위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오문식(58) 경기도의원 등이 자천타천식의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치열한 공천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후보군 대부분이 아직 출마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어 본격 레이스에서의 공천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이완우(58) 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회 부위원장, 홍헌표(59)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후보로 압축되긴 어려운 상태.

여기에 김문환(49) 전 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장이 새정치연합 또는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지역적 쟁점은 지금으로선 승산이 가장 높은 여당의 당 공천 여부에 많은 관심이 집중돼 있다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일찌감치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조 시장의 경우 공천 지속 여부에 따라 지역정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선 롱런에 따른 부담을 제외하곤 폭넓은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독주체제가 예상된다.

결국 조 시장의 당 공천 여부가 선거전에 돌입한 지역정가의 주요 관심 대상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 출마 경험이 있는 박의협 이사장은 이미 지난해 시장출마 선언과 함께 지역정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오랜 기간 봉사·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입지를 넓혀오고 있으며 주변의 인적자원을 활용해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난 13일 '창조경제 행복한 새이천'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황인철 전 경기도부교육감은 풍부한 행정경력을 앞세운 채 바쁜 행보를 최근 보이고 있다.

심윤수 연구원장, 김영건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지역 인사라는 전제 아래 얼굴 알리기와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일한 여성후보인 박연하 부대변인도 중앙당 인맥을 바탕으로 지지도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윤희문 도의원과 오문식 의원 등도 지역구를 중심으로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 양상. 다만 윤 의원의 경우 시장과 도의원 출마를 놓고 고민하고 있으나 지역 남부권 중심으로 출마를 권하는 지지세력을 안고 출마를 확정할 확률이 지금으로선 높아 보인다.

반면 여유가 있는 여당 후보군에 비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유력인사였던 홍헌표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오래 전부터 거론됐으나 최근 시의원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설(說)이 뒤따르는 등 경쟁력을 갖춘 인물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홍 위원장 이외에 이완우 지역부위원장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어 본선까지 갈 야당 후보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천지역에서 창당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천지역에서 후보를 내놓을지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심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로선 국회의원 출마경험이 있는 김문환 전 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장의 무소속 출마가 힘을 얻고 있으나 신당 후보 출마 여부도 함께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천/심재호기자